MWC 무대 선 카카오 "통신과 모바일 협력하면…"

나와 너 구분 없는 '우리'가 혁신 창출

일반입력 :2014/02/24 20:39    수정: 2014/02/24 21:02

남혜현 기자

통신업계와 모바일 서비스 업체가 협력하면 더 큰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 것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가 국내 벤처 기업인으로서는 처음 MWC 무대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이 대표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4'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상생과 협력을 통한 공유가치의 창조가 바로 혁신임을 강조했다.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일 년에 한 번 주최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다. 국내외 주요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와 이동통시사가 참여한다. 올해는 총 1천700여 기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가 치러진다.

올해는 카카오를 비롯해 페이스북, 왓츠앱 등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이 참여, 기조연설자로 나서 주목받고 있다. 이 중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앱 선두주자로 모바일 플랫폼에서 의미있는 수익 창출에 성공한 기업임을 평가 받아 MWC에 초청받았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가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혁신을 이뤄낸 것은 사용자, 파트너사와 함께 했기 때문이라며 나아가 통신업계와 모바일 서비스 업체가 협력하면 더 큰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국내 벤처 중 처음으로 MWC 기조 연설에 초청됐다. 그가 맡은 세션은 '모바일, 방해받다: 현 체제와 도전(Mobile, Disrupted; Challenging the State of Play)'이다. 이 세션에는 카카오 외에도 최근 페이스북이 우리 돈으로 20조원에 인수한 왓츠앱을 창업한 얀 쿰 최고경영자(CEO)도 참여한다.

기조연설자와 주제를 살펴보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 세션이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석우 대표가 상생과 협력을 주제로 삼은 것도 통신과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를 구분 짓지 말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카카오가 모바일 소셜 플랫폼 중 거의 처음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을 발굴한 점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톡은 단순히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제공에 멈추지 않고 이모티콘, 사진과 동영상 공유, 그룹채팅 및 무료통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 93%가 사용하는 기본 앱으로 자리잡았다며 카카오톡의 높은 사용률을 바탕으로 강력한 소셜그래프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유의미한 수익을 창출하는 모바일 소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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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카카오가 일반적인 기업의 목표와 달리 '무엇을 팔까'가 아닌 '어떻게 가치를 창출할까'를 고민해 온 결과 라며 카카오는 나, 너, 사용자, 파트너의 구분 없이 '우리'라는 틀 안에서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향후 모바일 생태계에서 새로운 가치 창조는 사용자,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구조의 비즈니스 모델이 각광 받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는 새로운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모두 힘을 합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