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입장료 100만원에도 인산인해

초대형 삼성 부스 향한 중국-일본 공성전

일반입력 :2014/02/24 18:49    수정: 2014/02/25 00:23

김태정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정 기자>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스레스(MWC) 2014’ 현장. 참관객에겐 축제, 참가 업체에겐 전쟁이 시작됐다. 24일(현지시간) 정문이 열리자 전시장안의 발 디딜 틈이 사라졌다.

세계통신사업자협회(GSMA) 주관의 MWC는 세계 최대 규모 모바일 전시회다. 1천8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올해 행사에는 나흘 간 예상 참관객 수가 7만5천명에 달한다. 행사 면적도 ▲2012년 7만제곱미터 ▲2013년 9만4천제곱미터 ▲2014년 9만8천제곱미터로 매년 늘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등은 전시의 중심인 3번 홀에 대형 부스를 차렸다. 참관객 접근성이 가장 좋은 노른자 땅이다.

신흥강호로 떠오른 중국 ZTE와 화웨이, 재기를 노리는 일본 소니 등도 3번 홀에 모여 한국 업체들과 격돌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MWC 전시장이 된 ‘피라 그란 비아’는 기존 ‘피라 몬주익’ 전시장 대비 2배 이상 크다.

스페인은 2018년까지 MWC를 유치함에 따라 35억유로(약 5조3천억원)가 넘는 경제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GSMA는 개막 전까지 전시장 내 접근을 철저히 막았다. 소수의 부스 관계자들만 입장 가능한 가운데 미리 온 참관객들은 개막일 이른 시간부터 밖에 대기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100만원이 넘는 입장료가 무색하다. ○…삼성전자는 개막일 현재까지 부스에 ‘갤럭시S5’와 ‘삼성 기어2’ 등 신제품을 전시하지 않았다. 오후 8시 신종균 IM(IT/모바일) 사장이 ‘갤럭시S5’를 다른 행사장에서 발표 한 뒤 익일부터 전시 예정이다.

대신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노트 프로’, 기업용 보안 솔루션 ‘녹스’ 등이 부스를 채웠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까지 올해 점유율 1위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 부스 앞 ‘갤럭시11’ 팀이 나타났다. 광고에서 지구를 지키는 축구 올스타팀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진의 주인공은 물론(?) 유명 축구선수가 아니라 일반 모델이다. ○…삼성전자와 붙은 중국 업체들의 부스는 이제는 자연스러운 MWC 풍경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5’와의 마케팅 싸움을 위해 화웨이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박종석 사장이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박 사장은 전날 간담회에서 “세계 스마트폰 매출 3위 자리를 확실히 잡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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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G프로2’와 ‘G플렉스’ 등 고급형 스마트폰과 함께 보급형 ‘L시리즈’도 전면에 내세웠다.

○…노키아 아직 안 죽었다. 스테판 엘롭 노키아 회장이 나타나자 다른 업체들의 부스가 설렁해졌다. 노키아 부스는 좀처럼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가득 찼다. 노키아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엘롭 회장의 MWC 마케팅을 전폭 지원했다. ○…소니의 부스는 3홀에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큰 약 1천800제곱미터다. 특기인 광학 이미징과 음향 기술을 집중 설명하고 있다. 소니 역시 스마트폰 매출-점유율 3위 자리가 목표여서 LG전자-중국 등과 접전이 치열하다. 히라이 가즈오 최고경영자(CEO)가 MWC에서 신제품을 발표하는 등 직접 진두지휘한다. ○…우리나라 통신사로는 SK텔레콤이 유일하게 3홀에 입성했다. 3개의 광대역(20MHz) 주파수를 묶어 기존 LTE 대비 6배 빠른 최고 속도 450Mbps의 3밴드 LTE-A를 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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