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는 한·중·일 동북아 3국 기술경연장

갤S5 등 한국 우세 속에 중국과 일본 추격전 예상

일반입력 :2014/02/21 08:53    수정: 2014/02/24 09:59

김태정 기자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등 동북아 3국 주요 기업들의 기술경연장이 될 듯하다.

특히 갤럭시S5 등을 앞세운 한국이 주도하고 중국과 일본이 추격하는 형국이다.

세계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관하는 MWC는 세계 최대 규모 모바일 전시회다. 올해에는 24~27일(현지시간) 나흘 간 세계 1천800여개 기업이 참여하며, 예상 참관객은 7만5천여명이다.

■“갤럭시S5 보자”…삼성에 관심 집중

삼성전자는 MWC의 주인공이다.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의 위상을 드러내는 자리로 만들어왔다. 삼성전자가 어떤 제품을 전시할지가 MWC 참관객들에게 최대 관심사다.

24일 개막부터 삼성전자의 총공세가 나온다. 신종균 IM(IT/모바일) 사장이 ‘갤럭시S5’를 직접 공개할 예정이다. 오직 이 행사 때문에 MWC 현장을 찾는다는 외국 손님들도 흔하다.

LG전자는 지난 주 국내서 공개한 ‘G프로2’를 내세웠다. 부스의 화려함은 삼성전자보다 덜하지만 통신사업자들을 공략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내실의 전략이다.

통신사로는 SK텔레콤이 글로벌 제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노키아, ZTE, 인텔 등과 함께 3홀에 부스를 잡았다. 접근성이 다른 홀보다 좋아 공룡들이 가장 탐내는 자리다.

브로드컴과 함께 펨토셀에서도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연결대역처럼 활용할 수 있는 주파수 묶음기술 CA(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이 SK텔레콤 부스의 핵심이다.

SK텔레콤은 또 스페인 텔레포니카와 독일 도이치텔레콤보다 부스 규모를 크게 잡았다.

KT는 미국 AT&T와 ‘커넥티드 시티관’에서 LTE 속도를 활용해 DMB를 10배 이상 선명하게 내보내는 동영상 전송기술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차원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한 ‘스마트 콘텐츠 코리아’의 흥행여부가 주목된다. 유망한 애플리케이션 업체 14곳이 8.1홀에 자리 잡았다.

지난해 전시관에는 14개 국내 스마트콘텐츠 기업이 참가해 21개 문화 콘텐츠를 전시, 총 367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성사된 바 있다.

■무서운 중국, 달라진 소니

한국 IT를 위협하는 중국 주자들도 MWC에 대거 포진했다. 모토로라 인수를 선언한 레노버와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 등은 삼성전자-LG전자 옆에 부스를 차렸다.

이들은 이번 MWC를 기점으로 내수를 벗어나 해외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기술력은 이미 우리나라의 턱 밑에 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레노버의 경우 ‘갤럭시S5’ 공개 일에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연다고 초대장을 발송했다. 삼성전자를 유독 의식하는 모습이다.

일본 소니는 중국과 우리나라 LG전자를 모조리 추월하겠다며 MWC에 의지를 불태웠다. 최근 PC사업 철수를 선언했기에 모바일에 임하는 자세가 더 비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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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신제품 공개와 함께 부스 지휘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와 달리 3홀에 입성한 것도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된 노키아는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전시할 예정이다. 당장 스마트폰 선두 주자들과 경쟁하기엔 부족하지만 MS-노키아 시너지를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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