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춘 게임중독 토론회에 업계 한숨…왜?

일반입력 :2014/02/19 14:47    수정: 2014/02/19 14:55

작년 지스타 보이콧 사태를 촉발시킨 장본인인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이 게임중독 관련 공개 토론회를 열기로 해 게임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손인춘 의원은 오는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인터넷 게임 중독 문제, 대안은?’이란 주제로 공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게임중독에 대한 찬·반 입장을 가진 토론자들이 참석해 게임중독 피해 사례와 방안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패널에는 신성만 한동대 심리상담학과 교수,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인 아이윌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손인춘 의원은 지난해 1월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과 ‘인터넷게임 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해 게임업계의 큰 반발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당시 손인춘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은 셧다운제 확대와 게임중독 기금을 게임업체에게 강제 징수하자는 법안을 발의해 ‘지스타’ 보이콧 사태를 야기한 바 있다.

해당 법안 공동 발의자에는 ‘게임중독법’ 입법 발의자인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 신의진 의원도 포함돼 있다.

관련기사

손인춘 의원의 게임중독 공개 토론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게임업계는 또 한 번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신의진 의원실이 주최한 ‘4대 중독예방관리제도 마련 토론회’처럼 편파적인 패널 구성과 진행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미 게임중독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보다 게임사에게 기금을 강제 징수하겠다는 결과를 정해놓고 이뤄지는 토론회 자리가 아닐까 우려스럽다”며 “혹시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학부모들의 표심을 움직이려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