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서버·스토리지업계, 공공시장 기대 고조

일반입력 :2014/02/18 11:48    수정: 2014/02/18 11:49

국내 서버·스토리지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내년부터 공공부문 조달시장에 자사 제품 공급이 확대되는 동시에 외국계 업체들의 제품이 발을 붙이기 어려워질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CCCR)은 최근 중소기업청에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이하 경쟁제품)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조합 측은 서버와 스토리지가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 외국계 제조업체 제품의 공공 조달 시장 진입이 차단돼, 대신 국내 하드웨어(HW) 제조업체에 자리잡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그간 공공시장에서 대부분 서버는 IBM, HP, 델 제품이 공급됐고 스토리지는 EMC, HDS, 넷앱 제품이 공급됐다고 주장한다.

연구조합 관계자는 공공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한 외산HW의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제품은 이르면 내년부터 공공기관에 공급을 못하게 된다며 서버, 스토리지가 중소기업 경쟁제품으로 지정돼 국내서 생산된 중소기업 이외의 제품은 공공기관 제안 참여를 제한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조합은 지난달 국내 서버와 스토리지 제조업체들이 모여 결성한 '한국컴퓨팅산업협회' 설립 과정과 초기 행정 작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공공 조달 시장에 자리잡기 위한 국내 장비업체들의 실질적인 움직임은 이 협회 차원에서 이뤄진다.

협회는 국내 컴퓨팅장비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 목적으로 내걸었다. 이트론, 이슬림코리아, 태진인포텍, 삼보컴퓨터 등 서버 및 스토리지 업체와 글루시스, 틸론, 클루닉스, 이나루티앤티 등 소프트웨어업체 등이 참여했다. 정성환 이트론 대표가 회장으로, 조병철 태진인포텍 대표와 윤영태 이슬림코리아 대표가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출범 당시 정성환 회장은 서버, 스토리지의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은 공공기관의 외산장비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국산장비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연구조합 측이 보기에는 정부도 중소기업 HW 제품 보호에 적극적이어서 서버와 스토리지를 중소기업 경쟁제품으로 지정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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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창립총회에 참석했던 최재유 미래부창조과학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도 정부가 국산 ICT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협회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국산장비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돕겠다고 말했다.

경쟁제품 지정 결정권은 중소기업청에 있다. 중소기업청은 이를 위해 다음달께 공청회를 열고 최근 접수된 서버 및 스토리지 경쟁제품 지정 신청서 내용을 검토한다. 이 때 신청서에 포함된 국산HW 제품 판단기준을 놓고 업계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이후 관계부처 협의와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치고 오는 6월 경쟁제품 지정 결과를 공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