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판 리눅스, 130만 다운로드 돌파

일반입력 :2014/02/17 10:29    수정: 2014/02/27 23:26

최근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우분투리눅스 기반 PC 운영체제(OS)가 13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윈도XP 대체를 위한 자구책이 작게나마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미국 지디넷은 지난 14일 중국 공업정보화부(工业和信息化部, MIIT)에서 만든 '우분투 기린(Kylin)'이 다운로드 13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우분투 기린은 중국 정부가 현지에서 '가장 인기있는' 윈도XP의 기술지원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 개발한 OS다. 미국 우분투 리눅스 개발업체 캐노니컬이 공식사이트에서 직접 배포 중이다.

온라인 조사업체 스탯카운터 통계에 따르면 중국 OS시장에서 윈도XP 점유율은 47.8%로 거의 2대에 1대꼴이다. 윈도XP 점유율은 2012년 12월 63.7%로 정점을 찍은 이래 14개월째 지속 하락세다.

우분투기린은 지난해 4월 첫 배포판이 나왔다. 첫 배포판은 40만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후 10월 두번째 배포판이 나왔고, 약 4개월만에 130만건 이상 다운로드됐다.

우분투기린의 누적 다운로드 130만건은 보잘것없는 숫자일 수 있다. 중국 인구가 13억5천만명에 달하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실제로 이를 받아간 횟수의 규모는 전체 0.1% 미만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분투리눅스 개발사 캐노니컬은 우분투기린의 누적 다운로드 수치 130만건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중국 사용자들은 PC를 구매할 때 딸려 오는 OS를 더 선호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우분투기린은 완전한 중국어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탑재하고 바이두 검색과 콘텐츠 서비스, 킹소프트 오피스 등 중국 현지 시장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통합을 추구한 배포판이다.

캐노니컬은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소프트웨어집적회로촉진센터(CSIP), 중국국방과학기술대학(NUDT)과 함께 우분투기린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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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추세라면 윈도XP 공식 기술지원 중단 시점인 오는 4월 8일까지는 점유율이 3대에 1대꼴 이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윈도7로 점진적 대체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역부족이다.

이에 지난해 중국 정부는 저작권청(NCAC)을 통해 MS 측에 윈도XP 기술지원 시한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MS가 윈도8 출시에 따라 중단한 '저가형' 윈도7 버전 판매를 재개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