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사장들의 '스페인 격돌' 임박

MWC 진두지휘…이재용 부회장 등장에도 관심집중

일반입력 :2014/02/17 08:46    수정: 2014/02/17 11:04

김태정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를 무대로 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수뇌부의 격돌이 임박했다. 스마트폰 성장 둔화 우려가 불거진 시기여서 더 공격적인 전략이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장과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장이 오는 20일경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현장으로 떠난다.

현지시간 24일 예정인 행사 개막 전부터 현장 지휘에 나선다.

■신종균 PT 준비 끝…갤럭시S5 온다

신종균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 자체 행사를 열고 신제품 ‘갤럭시S5’를 공개할 계획이다. 예년처럼 직접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신 사장의 영어 프리젠테이션은 매년 ‘갤럭시S 시리즈’를 소개하는 핵심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일반 직원 시절부터 해외 바이어 응대를 위해 독학으로 영어를 익힌 일화가 유명하다. 신 사장은 또 손목 착용형 기기 ‘갤럭시기어’의 후속 제품과 태블릿 ‘갤럭시탭4’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공간은 올해 역시 참가 업체들 중 최대 규모를 확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깜짝 방문 여부도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언론에 예고하지 않고 MWC 현장을 전격적으로 방문해 각국 바이어들과 만났다.

이 부회장의 MWC 관련 일정에 대해 삼성 측은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현장을 방문해도 부스가 아닌 별도 공간에서 비공개로 바이어만 만날 것이라는 예측들도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는 믿음을 MWC에서 강조할 것”이라며 “임원들이 어느 때보다 마케팅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사장 승진 박종석, 중국에 반격

박종석 사장은 올해 MWC가 사장 승진 후 처음 지휘하는 대형 전시회여서 기대와 부담이 더 크다. 지난해까지는 부사장 직함으로 MWC에 참여했다.

중국 업체들의 도약으로 인해 LG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3위 자리 차지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박 사장의 어깨가 훨씬 더 무거워졌다.

박 사장은 '갤럭시S5'에 맞설 신제품 ‘G프로2’를 지난주 국내에서 공개하는 등 ‘선공’ 전략을 꺼내들었다. MWC에서는 기술 우위 강조를 위해 별도로 간담회 등을 주관한다.

지난달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선보인 손목 착용형 기기 '라이프밴드 터치'도 박 사장의 야심작이다. ‘갤럭시기어2’와 대결 구도가 불가피하다.

LG전자 관계자는 “G프로2와 라이프밴드 터치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부스 준비를 마무리했다”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의 저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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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MWC에서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IBM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버지니아 로메티 등 30여명의 글로벌 기업 CEO들이 기조연설을 한다.

국내 인사로는 이석우 카카오 대표와 서진우 SK플래닛 대표가 명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