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새로워진 TV 셋톱박스 4월 공개

타임워너케이블과 콘텐츠 공급 협상…연말 출시 전망

일반입력 :2014/02/13 09:41    수정: 2014/02/13 09:58

정현정 기자

애플이 방송 콘텐츠를 대폭 보강한 새로운 TV 셋톱박스를 오는 4월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美 씨넷은 블룸버그를 인용해 애플이 이르면 4월 새로운 TV 셋톱박스를 발표할 계획이며 연말 쇼핑시즌에 맞춰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애플은 콘텐츠 수급을 위해 타임워너케이블(TWC) 등 유료방송사업자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기존 애플TV 셋톱박스에서는 HBO나 ABC 등 채널을 시청하려면 각 방송사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야만 했다. 하지만 300개 이상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타임워너케이블을 파트너로 확보하면 다양한 실시간 채널을 좀 더 편리하게 시청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애플은 이미 지난해 중반부터 타임워너케이블과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워너케이블은 이미 TV 애플리케이션인 'TWC TV'를 통해 이미 아마존 킨들파이어 태블릿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로쿠(Roku) 등에 주문형비디오(VOD)와 실시간 방송채널을 제공하고 있지만 애플과는 콘텐츠 제공 협약을 맺지 않았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애플TV 셋톱박스는 좀 더 빨라진 프로세서를 장착해 구동이 빨라졌으며 사용자들이 TV 프로그램, 영화, 온라인 콘텐츠 등에 접근하기 쉽도록 인터페이스도 좀 더 편리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 채널 외에 다른 온라인 콘텐츠들도 보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컴캐스트와 다이렉트TV 등 다른 유력 유료방송사업자와의 협의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셋톱박스 발표 이후 출시까지 수 개월이 시간이 걸리는 것도 콘텐츠 수급 협상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운 애플TV 셋톱박스가 시장에 등장하면 애플이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완제품 애플TV를 언제쯤 내놓을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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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업계에서는 애플TV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스마트TV 시장에 후발주자인 애플이 쟁쟁한 경쟁자들과 얼마나 차별화된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애플이 막대한 투자를 통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앱스토어나 아이튠즈와 달리 방송콘텐츠 시장에는 막강한 유료 방송 사업자들이 버티고 있다.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OTT) 시장에도 넷플릭스, 훌루, 유튜브 등 경쟁자들이 이미 진입해있어 TV용 콘텐츠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