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과 냉장고가 연결되는 IoT의 세계

거물급 IT업체들, 3월 5일 씨비전 컨퍼런스 총출동

일반입력 :2014/02/13 08:57

황치규 기자

쏟아지는 메시지만 놓고보면 가히 충격이라 부를만 하다. 그러나 실체는 아직까지 분명치 않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구체적인 뭔가가 나오기를 기다리자니 왠지 불안불안해진다.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내로라 하는 기업은 대권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소프트웨어, 운영체제, 통신, 가전 분야를 호령하는 회사들이 총출동했다. 각양각색의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나오는 스타트업들도 쏟아진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회사들은 점점더 불안해질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입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고 있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을 둘러싼 풍경은 대충 이렇게 요약된다.

출신 성분이 각기 다른 거물급 회사들이 대거 IoT를 외치고 있다는 점,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 그리고 시장의 역학 관계가 어떻게 짜여지느냐에 따라 IT업계 .판세가 뿌리채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맞물리면서 IoT는 지금 IT를 상징하는 메가트렌드로 급부상했다.

불확실성에 따른 관전포인트가 많아지면서 흥행파워는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지디넷코리아는 오는 3월 5일 'IoT, 비즈니스 미래 지형을 바꾸다'를 주제로 커뮤니케이션 비전2014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KT, 삼성전자, SK텔레콤, 오라클, 시스코시스템즈, ARM, 마이크로소프트, 주니퍼네트웍스, 퀄컴, LG유플러스 등 국내외 주요 IT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IoT 비즈니스 모델과 향후 전략을 소개한다. IoT에 담긴 디테일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IoT는 공룡 기업들만의 무대가 아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스타트업들에게도 기회의 땅이다. 미국의 경우 킥스타터나 인디고고같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는 IoT를 '주특기'로하는 스타트업들의 출사표가 쏟아진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도 IoT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이를 반영해 커뮤니케이션 비전 2014에는 IoT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국내 스타트업들의 비전을 들어보는 자리도 마련됐다.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달리웍스의 이순호 대표는 IoT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상반기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달리웍스는 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와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최근들어 IoT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건 개인 사용자와 관련한 이슈들이 많이 나오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구글이 최근 스마트 온도 조절 장치 업체 네스트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동안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이나 강화를 위해 IoT의 일부라고 할 수 있는 머신투머신(M2M) 기술을 많이 활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B2C를 겨냥한 IoT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B2C쪽에선 확실한 킬러 서비스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초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거물급 회사들의 행보가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카카오톡도 IoT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 카카오톡 API를 통해 센서에 설치된 집에 무슨일이 생기면 카톡으로 알려주는 서비스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뜬구름잡는 얘기가 아니다. 카카오톡은 최근 개발자들을 상대로 API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다.

자동차도 IOT와 맞물리기 시작했다. 모바일 플랫폼의 양대산맥인 구글과 애플 모두 자동차 생태계와 모바일의 결합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1월 개최된 소비자가전전신회(CES)에서 구글은 아우디 등과 함께 안드로이드 기반 자동차 동맹을 결성해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아우디가 이번 커뮤니케이션비전2014 행사에서 IoT 기반 차세대 자동차 혁명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서 주목된다.

컴퓨팅 산업은 변화의 역사였다. 메인프레임에서 시작해서 미니 컴퓨터 시대로 바뀌었고 이후 PC시대가 개막됐다. PC 시대 이후에는 모바일이 업계를 강타했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새로운 강자들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PC 시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을 스타덤에 올려놓았고, 모바일과 웹에선 애플과 구글이 천하를 호령하는 모양새다. IT업체들의 슬로건대로 IOT가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것이 사실이라면 IOT를 주도하는 업체 리스트도 지금의 IT업계 판세와는 다를 가능성이 높다.

뉴페이스가 혜성처럼 등장할 수도 있고, 이름만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기존 IT업체 중에서 IOT 시대를 주도하는곳이 나올 수도 있다.

관련기사

주인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뿐 IBM이나 시스코는 물론 MS, 구글, 애플, 삼성전자, 퀄컴까지 모두 IOT 생태계를 이끄는 주인이 되고 싶어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IoT가 이름만으로 반은 먹고 들어서는 회사들간 격전지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대권 레이스는 이제 막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