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건 삼성D “올해 A3 신공장 투자한다”

일반입력 :2014/02/12 14:23    수정: 2014/02/12 15:55

정현정 기자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생산라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적어도 연내에는 신규 공장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1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 정기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안에 A3 신규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투자규모와 생산품목은 고객사가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현재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신규 OLED 생산라인인 A3 공장 투자를 앞두고 있다. 공장 외관 건설을 마친 상태로 장비 반입을 앞두고 있다. 다만 OLED 시장 개화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지난해부터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투자 속도를 조율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박 사장은 A3 투자 계획이 보류된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상반기 내 투자 여부에 대해서도 “열심히 해보겠다”는 답변으로 가능성을 열어놔 이르면 1~2분기 중 장비업체들에 정식 발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3 신공장은 6세대(1500×1850㎜) 규격으로 플렉시블 OLED 생산 라인이 본격 들어서며 모바일과 TV를 위한 OLED 패널을 함께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은 당분간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은 속도조절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역시 최근 OLED TV보다는 초고해상도(UHD) LCD TV에 좀 더 방점을 찍고 있다.

박 사장은 “우리가 OLED TV에 드라이브를 걸어도 시장이 원치 않으면 이는 짝사랑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현재 LCD를 통해 워낙 싼 가격에 좋은 품질로 대형 패널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다른 고객사들에서 OLED TV에 대한 별다른 요구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그동안 부진했던 LCD 사업부문에서도 흑자전환을 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지난해부터 계속됐던 공급과잉이 올해도 계속될 것 같다”면서 “다행히 올해는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있어서 수요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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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으로 중소 장비·부품·소재 업체들과 상생협력에 힘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사장은 “우리의 이익만 생각하면 결국 우리도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전체의 이익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진 인프라와 협회의 여러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최대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동건 사장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제5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으로 선임됐다. 박 사장은 전임 김기남 사장의 남은 임기를 이어받아 내년 2월까지 협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