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패널 LGD 점유율 58% 1위

삼성D는 37.5%…소송 후 10%미만까지 떨어졌다 만회

일반입력 :2014/02/10 15:16    수정: 2014/02/10 15:56

정현정 기자

지난해 11월 출시된 애플의 태블릿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의 인기에 패널을 공급하는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들도 호황을 누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성수기를 맞아 아이패드 에어에 탑재되는 9.7인치 패널 출하량이 크게 늘어났다.

10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9.7인치 패널 출하량은 1천627만대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아이패드 에어가 연말 성수기를 맞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이 중 LG디스플레이의 9.7인치 태블릿용 패널 출하량은 944만대로 전체 58%를 차지하며 최대 공급사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11만7천대로 37.5%의 비중을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일부 중국산 태블릿을 제외하고 9.7인치 패널 출하량의 대부분은 애플 아이패드 시리즈에 적용되고 있다. 9.7인치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중국 인포비전, 티엔마, 타이완 이노룩스, 한스타 등이 있지만 대부분 5만~45만대 수준의 소량으로 이는 대부분 중국산 제품에 탑재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분기 동안 두 업체가 아이패드 에어 패널 판매로 벌어들인 매출은 LG디스플레이가 7억8천만달러(약 8천364억원), 삼성디스플레이가 4억5천880만달러(약 4천91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11.8%와 7.5% 수준이다.

특히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9.7인치 패널 출하량은 5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출하량은 944만대로 당초 예상대비 크게 늘었다. 이같은 아이패드 에어 판매 효과는 LG디스플레이에 지난 분기 TV용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세를 상쇄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분기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에서 태블릿용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1조4천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의 9.7인치 패널 매출액은 8천364억원으로 전체 태블릿 매출 중 59%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 과정에서 애플이 삼성 부품 의존도를 줄이면서 한때 10%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던 삼성디스플레이의 9.7인치 패널 출하량 점유율도 크게 늘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9.7인치 패널 출하량이 580만대로 550만대 수준인 LG디스플레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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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이패드 미니 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큰 사이즈를 가진 9.7인치 아이패드의 인기가 시들했지만 애플이 두께와 무게를 대폭 줄인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를 출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시장조사업체 CIRP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아이패드 판매량 중 아이패드 에어는 가장 많은 41%의 비중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관계자는 “애플이 다양한 국가로 아이패드용 패널 수급업체를 다각화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지만 요구하는 패널의 기술조건과 스케줄이 워낙 까다로워 이를 만족시키는 국내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