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P, 태블릿 타고 부활 노린다

일반입력 :2014/02/10 10:50    수정: 2014/02/10 10:50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출하량 올들어 늘어나기 시작했다. 무선사업부가 태블릿 세계 1등을 목표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기 대문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지난달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안팎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프로, 갤럭시탭프로 등의 신제품을 지난달 선보이고 이달 세계 각국에 출시하는 등 태블릿 1등을 향해 전진한 것이 도움이 됐다. 갤럭시노트프로에는 삼성전자 엑시노스가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출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지난해보다는 시스템반도체 사업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AP 사업이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점유율도 소폭 줄었으며 영업이익도 부진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AP 영업이익이 전년도와 비교해 반토막 난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연초 살아나기 시작한 AP 사업을 올해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사내 무선사업부 이외의 거래선 확대를 통해 지난해 부진했던 AP 수익을 만회할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는 AP를 다변화했다. AP 단일 제품 외에 모뎀 통합칩, 메모리 통합칩 등이 준비됐다. 이중 보급형 제품에 공급할 모뎀 통합칩은 지난해 갤럭시원에 탑재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보급형 제품 확대 계획에 더해 외부 거래선 확대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AP 거래선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뿐만 아니라 노트북까지도 잡았다. HP가 크롬북으로 삼성전자 고객사로 합류했다. 지난 2년 동안 늘어난 거래선 확대를 올해 가속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캡티브 비중이 높아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큰 AP 사업이 향후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거래선 확대가 필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시스템LSI사업부는 지난해에도 외부 거래선을 꾸준히 늘렸다”며 “올해도 공급규모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는 애플의 물량이 축소된 이후 AP 시장 점유율이 수직 하강하고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의 뼈아픈 경험을 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CES 행사에서는 엑시노스 별도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초청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행사를 통해 엑시노스 로드맵을 거래선에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64비트로 전환되는 것도 엑시노스에 호재다. 지난해 iOS 운영체제가 64비트로 전환된 데 이어 연말경에는 안드로이드도 64비트 지원 운영체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64비트 제품을 먼저 출시하며 기술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AP에서는 모바일의 기술 전환이 호재가 될 수 있다”며 “4GB D램, 낸드플래시 변화에 맞춰 AP도 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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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출시, 거래선 확대 이후에는 내년에는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예정이다.

20나노급 공정에서 파운드리 업체들이 한차례 어려움을 겪으며 28나노 양산 경쟁을 벌였던 것처럼 10나노급 차세대 공정에서의 기선 제압으로 애플 등 거래선 물량을 확대하며 재기의 기회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