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끼워팔기, 소니는 “나몰라”…왜?

10만원 더 내고 원치 않은 게임타이틀까지 사야

일반입력 :2014/02/08 09:35    수정: 2014/02/10 09:38

차세대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끼워팔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공식 파트너숍에서도 버젓이 끼워팔기가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등 해외로의 역수출 문제도 일각에서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피해를 겪고 불만을 호소하고 있지만 소니컴퓨터엔터테인트코리아(이하 SCEK) 측은 강제적인 제재를 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49만8천원 정가로 책정된 PS4를 일반 소매점 또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제 가격에 구매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가보다 최소 10만원 이상을 주고 사거나 원치 않는 게임 타이틀까지 포함해 사야 하는 실정이다.

일부 매장의 경우 ‘PS 비타’와 같은 소니의 휴대형 게임기까지 끼워 파는 경우도 있어 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G마켓·옥션·11번가 등 오픈마켓을 통해 PS4를 판매 중인 용산 아이파크몰 한 매장에 확인한 결과 이곳에서는 현금가 66만원(카드가 70만원)에 PS4 단품을 판매한다고 안내했다. 물량도 확보하고 있어 바로 배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가보다 무려 10만원 이상 가격을 높여 부른 셈이다.

이 매장 측은 높은 가격을 문제 삼자 “공급 업체에서 공급가를 높여 팔기 때문”이라며 “2차 물량 상품도 전국에 다 품절이지만 우리만 갖고 있는 귀한 상품”이라는 말로 공급처인 총판을 탓했다.

SCEK 측이 공식 사이트에 게재해 놓은 파트너숍에서도 끼워팔기는 버젓이 이뤄지고 있었다. 가격은 정가대로 판매하지만 게임 타이틀이나 컨트롤러 등을 끼워팔고 있었던 것. 이들은 물건을 이 같은 형태로 공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A 매장은 “다음 주 수요일 경 물량이 들어온다”면서 게임 타이틀과 듀얼쇼크4 컨트롤러를 추가한 묶음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품을 구매할 수 없냐는 질문에는 “기계 자체가 (소니 또는 총판에서 )그렇게 출고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B 매장의 경우도 “다음 주쯤 타이틀 포함 제품이 시장에 풀릴 것 같다”는 말로 끼워팔기를 아무렇지 않게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일부 소매상들은 PS4 물량이 정상적으로 시장에 유통되지 않는 문제를 두고 역수출되기 때문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 때문에 소매상들도 높은 가격에 물량을 소량으로만 받고 있다는 것.

SCEK 홍보담당자 장성환 대리는 “우리가 가격을 높여 물량을 풀거나 끼워팔기를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비정상적인 판매를 하고 있는 매장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고 이들을 강제적으로 제재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또 “향후 사태를 예의주시한 뒤 필요하다면 관련된 대책이나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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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PS4로 인한 끼워팔기 문제와 비정상적인 가격이 형성된 이유는 역수출이 이뤄지면서 물량이 극도로 부족해진 것, 그리고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결국 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소니 측이 혹은 총판 업체가 물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PS4가 가격이 당연히 치솟고 끼워팔기가 성행하는 것 아니겠냐”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잘못이 소니 측에 있든 총판 쪽에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