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반도체 제조 부문만 매각 검토"

일반입력 :2014/02/08 09:11    수정: 2014/02/08 17:39

황치규 기자

IBM이 반도체 사업 전체가 아니라 생산 부문만 매각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도체 설계 부문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WSJ 보도대로라면 IBM은 AMD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생산 부문은 아웃소싱으로 넘기려 하는 셈이다.

반도체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것은 IBM같이 큰 회사라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들어가며 생산 부문 매각은 수익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앞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IBM이 골드만삭스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인수할 잠재 업체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IBM은 매각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며, 조인트 벤처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운영하는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잠재적인 후보로는 AMD에서 분사한 글로벌 파운드리, 대만의 TSMC 등이 언급됐다.

IBM은 현재 파워 프로세서와 메인프레임 컴퓨터용 칩을 직접 설계하고 생산한다. IBM 파워 서버는 유닉스 서버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메인프레임 역시 대형 컴퓨터 시장에선 특별한 경쟁 상대가 없다.

그리고 IBM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 360용 칩도 생산해왔지만 소니와 MS 모두 차세대 시스템에선 AMD 프로세서로 돌아섰다. IBM은 현재 닌텐도 위 게임 콘솔용 프로세서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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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8월 IBM은 파워 프로세서 디자인을 구글을 포함한 다양한 회사에 라이선스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이를 위해 IBM은 오픈파워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참여 업체들은 파워 아키텍처 디자인에 기반한 칩을 만들 수 있다. 부품 회사들은 프로세서 관련 하드웨어를 만들 수 있다.오픈파워 컨소시엄에는 구글외에 엔비디아, 타이안, 멜라녹스 등이 포함됐다. IBM이 곧 선보일 파워8 프로세서부터 라이선스가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