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제일모직 4분기 적자전환‥왜?

일반입력 :2014/02/07 16:07    수정: 2014/02/07 16:44

정현정 기자

제일모직이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재고조정으로 인한 물량 감소가 케미칼 부문과 전자재료 부문에 모두 타격을 줬다.

여기에 독일 노발레드(Novaled) 인수 자문료, 소재단지 이전, 연말 성과급 지급 등 일회성 비용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분기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도 전분기 대비 크게 나타났다.

제일모직은 지난 4분기 영업손실이 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케미칼 부문 매출액이 7천4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 올랐지만 IT업황 침체에 따른 수요 약세 및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해서는 2% 줄었다. 여기에 저가제품 비중 확대와 원료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20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케미칼 부문의 경우 TV와 가전 등의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전자재료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천8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 줄었다.

반도체 소재는 태양전지용 페이스트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지만, 디스플레이 소재 및 편광필름은 전방산업 부진 영향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모두 부진했다. 노발레드 인수 자문료 및 소재단지 이전 비용 등 일회성 비용 발생 등도 손익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송재국 제일모직 경영지원팀장은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분기 노발레드 인수 자문료와 사업부 이전비용, 성과급 지급 등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은 총 300억원 정도라면서 이 중 인센티브 관련 비율은 절반 정도로 150억원 정도 규모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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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실적 악화로 인해 올해 투자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노발레드 인수 등을 포함해 연간 4천억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

송재국 팀장은 2016년까지 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서 1조8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공식 발표했지만 시장 환경이 급변하다보니 기존 투자 계획을 재점검 중이라면서 아무래도 올해 시장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