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임원들이 본 웨어러블 8대 트렌드

무한경쟁·미학·독립기기·가격하락 그리고……

일반입력 :2014/02/04 18:44    수정: 2014/02/05 08:15

이재구 기자

‘열려있는 시장, 더 많은 경쟁자의 등장, 미학의 중요성 부각, 전혀 새로운 제품 대거 등장, 사물인터넷이 견인하는 시장, 스마트폰없이 작동되는 기기의 등장, 가격하락, 상당기간 이어질 피트니스, 헬스밴드 시장.’

씨넷은 3일(현지시간) 주요 IT 기업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의 단기적인 웨어러블 시장 8대 트렌드를 소개했다.

이같은 전망은 ARM홀딩스, 브로드컴, 프리스케일,인텔, 미디어텍, 퀄컴 등 웨어러블의 두뇌(아키텍처와 무선칩)를 공급하는 회사들의 최고임원들로부터 나왔다. 이들 핵심 부품 공급업체보다 이 시장을 더 잘 아는 기업은 없다.

웨어러블 기기들은 그동안 스마트폰을 따라잡기 위해 오랜 시간을 뜸들여왔다. 하지만 향후 수년 간 웨어러블은 급속히 성장할 전망이다. 이들의 전망을 소개한다.

■운동장은 넓게 열려있다

지금까지 웨어러블 시장에서 많은 경쟁자가 노력해왔지만 뚜렷하게 앞서가는 승자가 없다.

액센추어에 따르면 나이키, 핏빗, 그리고 다른 피트니스 브랜드가 웨어러블 기기 판매의 약 90%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소니, 페블 및 다른 회사들은 훨씬 더 많은 기능을 가진 단말기들도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공지, 사진촬영, 앱 접속 기능 등이 포함된다.

삼성은 스스로 자사의 스마트워치를 가지고 웨어러블 시장의 리더가 되려 했고 강력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구글은 글래스를 가지고 스마트한 안경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그 어느 것도 대세를 장악했다고 볼 수는 없는 상태다. 놀랄만한 무엇인가를 갖고 있거나 추구하는 업체라면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다.

스티브 몰렌스키 퀄컴 CEO내정자는 “우리는 누가 이길지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피트니스와 헬스 밴드가 당분간 왕노릇을 할 것이다

헬스기기는 현재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게다가 상당기간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단말기들은 고객이 이탈하기 전에 특정 고객들(의 니즈)에 호소력을 가질 방식을 찾아야 한다. 시장에 나온 기존 단말기들은 사용하기에 너무 복잡하다.헬스기반의 웨어러블조차도 진화를 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부가해 나가게 될 것이다. 새로운 센서는 단말기를 통해 오늘날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다양한 바이오메트릭을 검출하도록 해 줄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들은 바늘로 찌르지 않고 레이저빔을 투사해서 혈당이나 다른 혈액검사를 할 수 있는 혈액진단용 화학센서 개발 작업에 나서고 있다.

스콧 맥그리거 브로드컴 CEO는 “조만간 이런 종류의 센서들이 나올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훨씬 더 많은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한다

피트니스 밴드나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만드는 것 만큼 복잡하거나 비싸지 않다. 또한 웨어러블 회사들의 성장을 돕고 싶어하는 칩 회사들도 그들의 힘이 닿는 한 쉽게 칩을 만들려 하고 있다.

많은 회사들이 표준 디자인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이를 선택하거나 자신들의 브랜드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또한 모든 필요한 부품들을 하나로 통합한 전자보드같은 것을 만들었다.

사이먼 시거스 ARM홀딩스 CEO는 “이런 제품들을 하나로 결합시켜도 비싸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진입자들에게 문이 열려있습니다”라고 말했다.크라우드펀딩회사 킥스타터는 페블같은 회사가 처음부터 이 분야의 사업을 시작하게 만들었고 훌륭한 웨어러블 단말기 하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게다가 칩 제조업체들은 다른 분야의 회사들도 이 영역에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회사들이 혈당모니터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시장에 진출하게 될 수 있다. 전통적인 시계 제조업체들도 그들의 제품에 ‘스마트’ 기능을 덧입히게 될 것이다.

■미학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더 강조된다

시장에 나온 스마트워치의 대부분,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구글글래스까지도 너무 투박하며, 패션아이템이라기보다 오히려 기술을 구현한 덩어리에 가까워 보인다.

앞으로 웨어러블 참여 기업들이 디자인에 더 많이 신경쓰고, 단말기들을 훨씬 더 개별기기로 만들어 가게 되면서 이런 현상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마이크 벨 인텔 모바일사업부 책임자는 “그들이 대규모로 웨어러블을 사도록 하기 전에 자신들이 정말로 이것을 착용하기 원하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문제는 모든 게 사각형 터치스크린이라는 것이다. 나는 장기적으로 볼 때 사람들이 항상 차고 다니길 원하는 건 사각형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그들의 제품을 훨씬 더 유행타게 만들려고 여러 가지 단계적 조치들을 취해 왔다. 예를 들면, 페블과 마션(Martian)은 CES에서 스마트시계라기보다 일반시계에 더 가까운 웨어러블을 선보였다.

그리고 구글도 구글글래스를 업그레이드해 정상적인 안경스타일의 구글 글래스에 조제 렌즈와 프레임을 사용하는 버전들을 내놓았다.

■안경과 시계는 시작일 뿐...웨어러블의 응용범위는 무한하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아주 새로운 제품이 나올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헬스케어는 웨어러블 영역에서 해일처럼 갑자기 밀려들 것으로 전망되는 영역이다.

우리는 또한 동물용 장난감이나 이들의 활동이나 생체지수를 추적, 기록하는 용도의 더많은 애완동물용 웨어러블을 보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의 능력을 확장시켜주거나 소셜인터랙션을 허용해 주는 또다른 형태의 단말기가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사람이 상대자에게 접속할 때 반짝거리는 반지같은 것이다.또 다른 커다란 영역으로 의류분야를 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제조업체들은 누가 밀면 입고 있는 섬유의 색깔이 바뀌거나, 자외선 노출정도를 측정해 주는 스포츠웨어용 버튼이나 섬유를 개발중이다.

로버트 톰슨 프리스케일 i,MX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라인 기업개발책임자는 “우리는 올해 웨어러블의 다양성을 볼 수 있는 첫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은 웨어러블의 원동력이 된다

냉장고나 세탁기같은 전통적 가전제품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똑똑해지는

곳인 사물인터넷은 웨어러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다른 핫트렌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제품들과 연계되는 웨어러블기기는 극히 일부분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향후 수년간 이런 가전품들을 훨씬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지난 달 CES2014에서 공개된 삼성의 스마트홈은 사용자들이 그들의 모든 인터넷가전과 단말기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또한 갤럭시기어와도 작동한다.

■스마트폰 없이도 작동하는 웨어러블 기기

모든 웨어러블기기는 작동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스마트폰 같은 훨씬 더 스마트한 기기에 연결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갤럭시기어는 이메일이 오면 경고를 발해 사용자가 문장 등을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전체 메시지를 읽고 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열어봐야 한다. 다른 많은 웨어러블 기기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어떤 시점에 가면 이런 연결을 할 필요가 없는 스마트워치와 다른 웨어러블 기기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마이크 벨 인텔 모바일 사업부 책임자는 “스마트단말기는 테더링을 할 필요가 없거나 스스로 뭔가 재미있는 작동기능을 갖게 될 때까지는 굉장히 복잡하다. 따라서 스마트기기가 할 수 있는 진정한 약속을 충족시켜주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단말기가 대규모로 판매되기 위해서는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가 돼야 하며 스스로 뭔가 멋진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제품들이 스마트폰과 결합해 그밖의 어떤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면 그건 좋다”고 강조했다.

■가격 하락

얼리 어답터들은 항상 신제품에 프레미엄가격을 지불한다. 그리고 이 새로운 분야에서 이 비용은 두배나 더 들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치솟는 가격도 결국 내려가게 될 것이다. 게다가 새로운 시장 진입자들은 고객들에게 저가제품 선택권을 보장하게 될 것이다.

물론 가격은 제품 사용 기능에 따라 달라진다.

만일 웨어러블이 더 많은 기능을 갖거나 스마트폰없이 자체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면 다른 스마트기기에 의존하는 기기보다 비싸질 것이다.

조한 로드니우스 미디어텍 CMO는 “우리는 더많은 웨어러블 액세서리를 보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가격대는 50달러나 그 이하로 매우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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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게 되더라도 칩제조업체들은 하나의 핵심요소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이들은 “웨어러블들은 향후 수년간 거의 확실하게 우리의 삶을 흔들어놓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