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3 아트팀 "기계와 맞서는 인간전사"

일반입력 :2014/02/01 09:12    수정: 2014/02/01 10:28

김지만 기자

넥슨이 서비스하고 EA서울 스튜디오가 개발한 리얼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3'의 열풍이 거세다. 서비스 1주년이 지난 지금 전작의 인기에 버금가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PC방 점유율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를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피파온라인3는 2012년 12월, EA 서울 스튜디오 손에 제작돼 이용자들에게 공개됐다. 이 게임은 EA에서 제작됐으나 외산의 옷을 입은 국산 게임이다. 대부분의 시스템들이 국내 개발진들의 손을 거쳤으며 그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피파 콘솔 버전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게임을 탄생 시켰다.

그 중 EA 서울 스튜디오의 아트팀은 손수 선수들의 모습과 다양한 아트들을 직접 제작해 게임에 적용시키고 있다. EA 캐나다 본사에서는 선수들을 직접 스캔해 편리하게 모델링 작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피파온라인3 국내 아트팀은 직접 자료를 모으고 선수를 그려낸다.

천우철 리드 아티스트는 EA 서울 스튜디오의 아티스트들을 이끌고 있는 팀장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 팀은 이용자들이 피파온라인3를 플레이 할 때 만나는 다양한 이미지와 모델링 등을 작업하는 팀입니다. 상대적으로 이용자들에게는 크게 다가서지 않지만 선수들의 세세한 변화를 게임 안에 포함시키기 위해서 매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피파온라인3의 그래픽과 아트는 1년여간의 서비스를 진행해 오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테스트 당시에는 피파11 버전이 베이스였으나 이후 12버전과 13버전을 적용해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최신판인 피파14 엔진을 피파온라인3에도 적용시켜 더 사실적인 축구와 선수들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제작기간까지 포함해 4년 동안 피파11부터 14까지의 버전을 하나의 게임안에 지속적으로 관리, 업데이트해 온 것이다.

김현철 테크니컬 아티스트는 작업을 진행해 오면서 욕심이 많습니다. 지속적으로 최신 데이터를 넣고 이용자들에게 더 좋은 아트들을 선보이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최저 사양이 높아지기 때문에 제약도 있습니다. 우리들은 그러한면까지 고려해 최적의 아트들을 이용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EA 서울 스튜디오 아티스트들은 기본적으로 본사에서 정보를 받고 자신들이 직접 자료를 모아 선수들을 온라인 버전에 맞게 제작한다. 새로운 버전의 엔진이 나오면 내부적으로 어떻게 온라인에 적용 시킬지 끊임없이 연구하며 정식 버전에 적용 시키는 것이다.

아트팀을 이끌었던 박창준 아트 디렉터도 인터뷰에 참여해 세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일 등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들은 본사와 달리 직접 손으로 작업하고 있기에 '기계와 싸우고 있는 인간 전사들'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 모델링을 할때 선수들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면 그 섬세함이 나타나지 못합니다. 우리들은 밀랍 인형을 만드는 것이 아닌 그 선수의 이력들과 정서적인 교감을 통해 정말 사실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이것은 서울 스튜디오만의 특징이며 피파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기계가 아닌 직접 선수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발생하는 고충도 밝혔다. 김승목 3D 아티스트는 선수들의 표정을 만들 때 그 선수의 평소 이미지를 고려합니다. 예를 들어 한 선수의 자료들이 무표정한 장면이 많지만 스킨 데이터는 웃는 모습일때 그 선수의 평소 이미지가 어떤지를 고려해 게임 안에 무표정한 표정을 넣을지, 웃는 표정을 넣을지 결정을 합니다고 전했다.

이어서 강병문 3D 아티스트도 사실상 직접 선수들을 만들어내다 많은 데이터가 필수 입니다. 다양한 곳에서 선수들의 이미지와 자료, 연혁들을 각 아티스트들이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 것들을 바탕으로 최적의 이미지를 만들어야 합니다고 말했다.

진동혁 3D 아티스트는 전설의 선수 업데이트 당시 김호 선수를 담당했었습니다. 그런데 자료가 많지가 않아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선수들을 만들어낼때 자료 싸움이 완성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다행히 김호 선수가 완성본을 보고 비슷하다고 이야기 했을때 기뻤습니다고 덧붙였다.

현재 피파온라인3 아트팀은 다가올 브라질 월드컵을 위해 불철주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살짝 공개된 피파온라인3 브라질 월드컵 업데이트는 전체적으로 브라질 느낌에 맞춰 UI 개선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직접 월드컵을 뛰는 느낌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브라질의 경기장들까지 준비해 놓은 상태다.

김정환 3D 아티스트는 브라질 월드컵 업데이트와 더불어 한국 선수들도 모두 페이스 오프 될 것입니다. 새롭게 합류할 국대 선수들을 비롯해 기존 선수들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질 예정이니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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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통해 피파온라인3는 전작의 최고 동접 22만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이후 리그 개편과 매니징 부분을 더 보강해 이용자들에게 퀄리티 높은 축구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팀은 이용자들에게 피파온라인3가 또 하나의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콘텐츠의 질을 높여 나가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박창준 아트디렉터는 우리 게임은 연단위로 끊어지는 콘솔과 다르게 현재 진행형으로 발전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성원 부탁하며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도 응원합니다. 피파온라인3는 게임을 넘어 거대한 콘텐츠로써의 가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