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 韓·中 게임시장 쌍끌이 하나

시즌2 업데이트·중국 상용화로 인기↑

일반입력 :2014/01/31 08:02    수정: 2014/01/31 19:27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이 국내 게임 시장 정복에 이어 중국에서도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즌2 업데이트로 새로운 바람을, 중국에서는 정식 상용화 서비스로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상태다. ‘리니지’ 시리즈, ‘아이온’을 잇는 또 하나의 엔씨표 MMORPG 블소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는 분위기다.

■다시 한 번 불어오는 ‘블소’ 바람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소 시즌2는 올 상반기에 진행되는 대규모 업데이트로 새로운 스토리와 던전, 게임시스템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먼저 시즌2: 지옥도는 지난 8일 티저 영상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시즌2 타이틀에 걸맞은 강력한 적과 새로운 스토리,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과거 시나리오에서 만났던 인물들과의 관계 변화를 예고하며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2일 시즌2: 지옥도의 첫 번째 콘텐츠 '스토리 퀘스트'를 공개하며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진서연과 포화란 등 기존 유명 캐릭터들과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 간의 새로운 인연이 공개되고, 마족의 침공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등 시나리오의 대 전환이 시작됐다.

문파 시스템 역시 '문파 2.0'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업데이트됐다. 문파 전용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는 '문파 공방' 시스템이 추가됐으며 향후 개선된 문파 시스템들이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홈페이지 티저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신규 던전과 지옥도 역시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블소 공식 홈페이지에 시즌2 티징 영상 등을 보고 이용자들이 시즌2를 기대하고 관심 갖는 게시물들이 늘고 있는 것.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반응 또한 뜨겁다. 시즌2가 나오니 ‘리그오브레전드’ 대신 블소하겠다는 이용자부터 군대 가기 전 시즌2를 해보고 싶다는 글까지 다양한 반응들이 꾸준히 게시되고 있다.

2012년 6월 블소 오픈 이후 많은 게임들이 출시됐지만 PC방 점유율(게임트릭스 기준)에서 블소를 앞지른 MMORPG는 없다. 그나마 전체 순위에서는 피파온라인3가 유일하게 랭크돼 있지만 캐주얼 게임과 PC방 점유율 비교는 무리가 있다. 출시 초부터 경쟁하던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는 이미 순위권에서 밀려난 상태.

론칭 당시와 비교해 블소의 PC방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하나의 게임을 오랜 시간 즐기고 주로 집에서 플레이 하는 MMORPG 이용자들의 특성을 반영할 때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블소는 여전히 동시접속자 10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보통 MMORPG의 성공기준이 동시접속자 3~5만 명임을 감안할 때 여전히 대단한 기록이다”고 말했다.

작년에 진행한 비무제 역시 반응이 뜨겁다. 비무제는 이용자들 간의 무술을 겨루는 PvP(Player vs Player, 대인전) 대회로 12월 무왕 결정전에는 무려 1천2백명이 곰TV 스튜디오(500명 정원)에 응집, MMORPG의 e스포츠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존 e스포츠 강자인 전략게임 및 스포츠게임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전투의 묘미와 관전의 재미를 적극 살려내며 e스포츠 게임으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대망의 중국 정식 서비스 시작

무엇보다 올해는 중국 블소의 정식 서비스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블소의 비상이 예상된다. 작년 11월28일 개방식 테스트(Pre OBT)를 시작한 블소는 중국 대표 게임사인 텐센트를 통해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습이다.

대륙을 정벌한 블소의 인기에는 한류의 선봉장 소녀시대 효과도 컸다. 블소 중국판 홍보모델은 현지 연예인이 아닌 우리나라 K팝 걸그룹 소녀시대다. 작년 11월 소울 파티에서 소녀시대가 블소 주제곡을 중국어로 불러 화제를 모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블소는 개발 단계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 해 기획됐고 현재 공개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중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과 걸그룹이 손잡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현상은 한류를 만드는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는 블소를 시작으로 한국 게임이 해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블소는 현지 기대감과 각종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게임전문사이트 17173닷컴의 온라인게임 기대작 랭킹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블소는 올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타이틀이다.

개방식 테스트가 시작된 당일, 온라인게임 인기도를 확인할 수 있는 Baidu(바이두) 검색 지수(모바일 검색 포함)가 128만 건에 도달한 바 있다. 이는 현재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제품 중 테스트 당일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치다. 올 1월 현재, 블소는 총 210대의 서버를 운영 중이며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최단기간 최고 동시접속자 기록한 MMORPG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현재 블소의 중국 PC방 점유율은 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수치는 각종 오픈 프로모션이 종료되면서 트래픽이 연착륙하는 자연스러운 추이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관련기사

중국 MMORPG PC방 점유율을 보면 대표 게임인 '몽환서유'가 0.67%에 불과하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역시 0.54% 밖에 안 되지만 동시 접속자 수는 60만~80만 명에 이른다. 중국에서 MMORPG의 PC방 점유율은 매출과 직간접적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와 달리 PC방 특화서비스와 혜택이 부족한 만큼 MMORPG의 PC방 점유율 증가에 동기가 부족한 탓이다.

최근 블소 시즌2가 국내에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중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연 2014년 블소가 한국에 이어 중국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블소는 중국 정식 서비스를 시작으로 일본, 대만, 러시아 등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