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익률 3분기 연속 업계 최고

지난해 영업이익률 23.9%…삼성전자 18.4% 상회

일반입력 :2014/01/28 15:43    수정: 2014/01/28 15:52

정현정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2012년 SK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2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사상 최대 경영 실적 경신을 이뤄냈다. 특히 영업이익률 개선세가 두드러져 3분기 연속 삼성전자를 제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4조1천650억원의 매출과 3조3천8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중국 우시공장 화재로 인해 주력 제품인 D램 출하량이 줄어든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23.9%에 달해 경쟁사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이익률 18.4%를 상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37조4천400억원의 매출과 6조8천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은 우시 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환율 하락 등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8%와 33% 감소한 3조3천680억원과 7천85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3.3%로 3분기 연속 2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연간 실적과 분기 실적에서 모두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분기 경쟁사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을 크게 앞지른 이후 3분기에 이어 지난 4분기에도 세 분기 연속 상회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 4분기 매출액이 10조4천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천90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앞섰지만 영업이익률은 19.1%로 SK하이닉스에 뒤졌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만 놓고 보면 격차가 크지 않지만 메모리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SK하이닉스에 비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시스템LSI 사업을 함께 갖고 있다보니 이익률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D램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폭발적인 수요 증가는 지난해보다 덜 하지만 메모리 시장의 공급부족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공격적 물량 증가 대신 시장 평균치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공급 증가율)를 전망했다.

박래학 SK하이닉스 상무는 2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 비트그로스는 20%대 중반으로 시장과 동등한 수준의 성장을 추구한다는 원칙 아래 지난해 우시 공장 화재로 인한 기저효과로 시장 평균치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는 40%대 초반으로 시장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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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시 올해 메모리반도체 공급 측면에서 투자 부담이 늘어나고 기술 난이도 증가로 전환효율성이 낮아져서 시장 전체의 공급증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삼성전자는 올해 물리적인 생산능력(CAPA) 증가는 계획하지 않고 있고 다른 업체들의 CAPA 증가 역시 올해 내에는 이뤄질 것 같지 않다면서 올해 D램 비트그로스는 20% 중반, 낸드는 30% 중반의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