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업계 4분기 실적 "회복세 보인다"

일반입력 :2014/01/28 14:31

이재운 기자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 샌디스크 등 스토리지 업체들이 계속되던 하락세를 4분기에서 멈췄다. 체질 개선과 업황 변화가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28일 각 업체들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라인업 강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기업용 SSD 업체 인수와 HDD 제품 기술 개선은 때마침 이어진 빅데이터와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인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수요 증가로 서버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여기에 게임용 고성능 PC 수요와 외장하드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해 일반 소비자용 SSD·HDD 매출도 증가했다.각 업체별로 살펴보면 웨스턴디지털은 지난달 27일로 마감된 2014 회계연도 2분기에 매출 40억달러, 순이익 4억3천만달러(주당 1.7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5.26%, 순이익 28.35% 상승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는 매출 38억5천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2.08달러였다. 기대치를 웃도는 매출을 보였지만 수익성이 다소 나빠진 것이 흠이다.

씨게이트는 2014 회계연도 2분기에 매출 35억3천만달러, 순이익 4억2천800만달러(주당 1.24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4.6%, 순이익은 13% 감소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는 매출 35억6천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1.38달러였다. 스티브 룩소 씨게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씨게이트의 실적은 우리 사업의 수익성과 탄탄한 운영 관리에 대한 원칙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분기 실적 전망은 34억달러를 제시했다.

샌디스크는 4분기 매출 17억2천800만달러, 순이익 3억3천800만달러(주당 1.45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 12%, 순이익은 57.9%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매출 17억달러, 주당 순이익 1.58달러)보다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다소 아쉬운 수치다. 지난해 전체 연간 매출은 61억7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22% 증가했다.이들 업체들은 최근까지 하락세를 보여왔다. 씨게이트는 지난해 3분기 시장 전망치는 물론 전년동기 대비 실적 감소를 나타냈고 웨스턴디지털도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다. 샌디스크는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번 분기 들어 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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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도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들 업체들은 성장세 회복을 자신해왔다. 웨스턴디지털은 히타치로부터 인수한 기업용 스토리지 업체인 HGST의 실적이 개선된 효과를 봤고 이외에도 외장하드와 SSD에 대한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스토리지 업체들이 HDD 의존도를 낮추고 SSD 라인업을 강화한데다 HDD 성능 개선으로 모바일에서 채택률이 높아진 점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