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트코인 거래소 CEO, 돈세탁 하다 덜미

일반입력 :2014/01/28 09:54

손경호 기자

미국 비트코인 거래소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마약 거래를 위한 돈세탁에 악용한 혐의로 덜미를 붙잡혔다. 비트코인이 가진 익명성을 불법적인 거래에 활용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인스턴트(BitInstant)'를 운영 중인 찰리 쉬렘 CEO, 그와 협력해 실제 비트코인을 불법적으로 유통시킨 로버트 파이엘라가 마약 거래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 남부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마약류 구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현금 대신 비트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파이엘라는 지난 2012년 10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100달러어치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실크로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환전했으며 쉬렘CEO는 자신이 운영하는 거래소가 일종의 돈세탁 통로로 악용되도록 동조했다. 이들은 개인적으로도 마약을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크로드는 마약, 무기 등 불법상품을 밀거래하는 웹사이트로 현금 외에도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비트코인 거래를 허용하고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파이엘라는 2011년말부터 실크로드 내에 일명 'BTC킹'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비트코인으로 불법상품들을 밀거래해 왔다.

쉬렘 CEO는 지난 26일 뉴욕JFK공항에서 체포됐으며, 실크로드 운영과 연루된 공범인 로버트 파이엘라도 플로리다에서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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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렘CEO는 실크로드를 통해 유통된 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한 내역을 알고 있었으나 미국 재무부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비트인스턴트 웹사이트는 관련 사실이 공개된 뒤로 폐쇄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