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 파괴력 약했다…애플도 내리막

14조원 분기 순익에도 주가 급락…투자자 “실망”

일반입력 :2014/01/28 07:40    수정: 2014/01/28 10:44

김태정 기자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보다 130억달러 이상 떨어질 것”

애플 수뇌부의 이 냉정한 발표에 회사 주가가 급락세를 탔다. 14조원이 넘는 지난 분기 순이익은 투자자들에게 바로 잊혀졌다. 지난해 말이 롤러코스터 정점이었다는 분석들이 쏟아졌다.

애플의 회계년도 2014년 1분기 실적 발표 현장을 요약하면 그렇다.

애플은 회계년도 1분기(지난해 4분기)에 매출 576억달러(약 62조3천520억원), 순이익 131억달러(14조1천807억원)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고 순이익도 전 분기 75억달러(약 8조원)에 비하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주당 가치는 14.50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14.09달러를 웃돌았다.

총 마진율은 1년 전보다 0.7% 포인트 하락한 37.9%였다.

문제는 앞으로다. 애플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회계년도 2분기(1~3월) 매출이 420억~44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분기에 14조원 이상의 매출 폭락이 벌어질 것이라고 애플 스스로 예고한 것이다. 월가 예상치 461억달러만 못한 전망이다. 애플이 올해 상황을 얼마나 쉽지 않게 보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발표 후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자그만치 8.08% 급락했다. 지난 분기 순이익 14조원과는 별개 문제다. 회계년도 1분기 아이폰 판매량도 5천100만대로 기대 이하였다.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최소 5천300만대, 많게는 5천500만대 돌파를 예상해왔다.

물론, 5천만대도 막대한 성적이지만 투자자들은 만족 못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이제는 ‘아이폰5s’ 최 전성기가 지나 상승세보다 하락세가 유력한 시기다.

미국 씨넷은 “올해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천500만대 이하로 떨어지고, 이어지는 2분기에는 이보다 1천만대 적은 3천5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실적 부진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영업이익 8조3천1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5.95% 감소한 수치다.

관련기사

스마트폰 중심의 IM 영업이익이 5조4천7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하지만 직전 분기 6조7천억원과 비교하면 18% 떨어졌다. 연말이 판매 성수기여서 더 눈에 띄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스마트폰 판매 성장세가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며 “시장이 포화됐다는 우려가 현실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