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교과서 시장, 삼성·애플·인텔 불붙었다

일반입력 :2014/01/27 14:26    수정: 2014/01/27 14:26

이재운 기자

전자교과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포화되는 스마트폰 시장 대신 기업용 태블릿 시장으로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정부 공개 입찰로 진행되는 전자교과서 시장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텔, 애플, 퀄컴 등 대형 업체들이 전자교과서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업체들이 이토록 전자교과서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의 규모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일례로 터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교과서 사업인 ‘파티 프로젝트(FATİH Projesi)’의 규모는 4조원 이상(40억달러)이다. 올해 터키 외에 남미와 아시아, 미국 등 여러 지역에서 전자교과서 사업 참여업체 입찰이 시작될 예정이라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삼성전자는 ‘갤럭시탭3 7.0 키즈’를 앞세워 전자교실 종합 솔루션을 구축, 제공한다. 갤럭시탭3 7.0 키즈는 미국 시장에서 200달러 초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300달러대의 아이패드 미니보다 낮은 가격이다. 100달러대의 중국산 화이트박스 제품보다는 비싸지만, 사후서비스(A/S)가 가능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가격차이가 크게 줄어들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최근 영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교육 기술 박람회 ‘BETT 2014’에서 디지털 교실 솔루션인 ‘삼성스쿨’을 소개했다. 태블릿과 크롬 운영체제 기반 노트북인 크롬북은 물론, 같은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멀티 스크린 공유’를 통해 토론 수업에 활용할 수도 있고, 대형 디스플레이 장치(LFD)인 ME95C를 통한 멀티미디어 수업 환경도 구현할 수 있다.인텔도 BETT 2014에서 교육용 태블릿과 학습용 PC 신제품을 선보였다. 인텔 교육 솔루션은 이런 기기뿐 아니라, 수업과 학습에 필요한 주요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교습 내용의 디지털화를 위한 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한다.

이 제품에는 방수, 방진 기능은 물론 70c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망가지지 않는 충격 방지 기술도 적용됐다. 또 온도 센서와 현미경 장치를 연결할 수 있어 과학 교과 실험에도 활용할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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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최근 터키 전자 교과서 사업 수주를 위해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터키를 방문하기로 하는 등 아이패드 시리즈의 전자교과서 시장 보급에 나서고 있다.아이패드에어 출시와 동시에 모든 구형 제품을 단종시켰지만, 미국 시장에서 전자교과서로 인기가 높은 아이패드2만큼은 단종시키지 않을 만큼 미국에서 인기가 좋은 애플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기반 경쟁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은 탓에 신흥 시장의 점유율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공급 실적(레퍼런스)를 쌓기 위해 터키 시장에 공들이고 있는 것.

이외에도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MS), HP 등도 관련 솔루션을 만들어 일부 학교에 시범 공급에 나서기 시작했고, LG전자도 G패드 출시 이후 교육용 시장을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태블릿을 이용한 전자 교과서와 이를 이용한 이러닝(e-Learning) 시장 확대에 따라 관련 제조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