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도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참여

일반입력 :2014/01/27 13:10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도 올플래시 스토리지 경쟁에 가세했다. 스토리지 관련해 협력해왔던 EMC와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지난 25일 외신들은 시스코가 자사 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UCS)에 SSD를 탑재한 신제품 2종을 조용히 내놨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품들은 통합형 서버 제품군인 UCS 기반이지만 이 제품은 기존 UCS같이 스토리지를 내장한 서버가 아니라 그냥 스토리지 제품이다. 즉 시스코의 UCS인빅타는 스토리지 파트너업체인 EMC의 올플래시 제품 익스트림IO와 경쟁할 수도 있다.

앞서 시스코는 EMC, 그 자회사인 가상화 전문업체 VM웨어와 손잡고 VCE라는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EMC 스토리지를 탑재한 서버, 컴퓨팅, 네트워크 통합시스템 'V블록'을 공급하는 조직이었다. 그간 V블록의 공급 실적은 대단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코가 파트너 몰래 만들어 내놓은 올플래시 신제품에는 지난해 10월 현금 4억1천500만달러에 사들인 스타트업 윕테일(Whiptail)의 기술이 적용됐다.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는 시스코의 움직임이 네트워크 거인의 스토리지 시장 진입 예고이자 EMC와의 긴밀한 관계를 위협할 변수라고 묘사했다.

당시 존 챔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윕테일은 시스코의 UCS 전략을 강화하고 그 패브릭컴퓨팅 설계구조에 확장성을 갖춘 솔리드스테이트 메모리를 통합해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강화해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윕테일은 대기업용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 '인빅타'와 '액셀라'를, 중견중소기업용 모델 'WT-1100'를 만들어 왔다. 님버스데이터, 퓨어스토리지, 바이올린메모리, 스카이라, 솔리드파이어, 카미나리오같은 다른 올플래시스토리지 스타트업과 경쟁하는 업체였다.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시스코가 자사 제품을 직접적으로 '올플래시어레이'라 표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당 모델이 연산기능을 갖춘 서버와 스토리지를 통합한 시스템이라고 묘사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신 'UCS패브릭'에 통합돼 있다고만 얘기한다는 것이다.

시스코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플래시 신제품 2종가운데 하나인 'UCS인빅타 C3124SA' 모델은 2.5인치 SATA SSD로 3~24TB 용량을 지원하는 2U 장비다. 나머지 하나인 'UCS인빅타 스케일링시스템(ISS)' 모델은 8U 크기 6TB부터 랙 공간 42U를 차지하는 720TB까지 확장된다.

2개 제품 모두 시스코 'UCS디렉터'로 관리할 수 있다. 인빅타 운영체제(OS)를 품었고 비동기 개방형 목표 복제, 10배 데이터압축 중복제거, 멀티테넌시, 씬프로비저닝을 지원한다. 8G 파이버채널 또는 10G 이더넷을 통해 호스트와 연결된다.

C3124SA 모델은 4K 블록을 랜덤읽기 25만IOPS로 처리하고 초당 1.9GB 대역폭을 지원하며 응답지연시간은 100마이크로초 수준이다. ISS모델은 400만IOPS, 초당 40GB 대역폭, 응답지연시간은 200마이크로초 수준이다. 스케일링시스템라우터(SSR)를 6대, 스케일링시스템노드(SSN)를 30대까지 확장 가능하다.

탑재된 저장장치는 멀티레벨셀(MLC) 1TB SSD다. 오라클 엑사데이터처럼 플래시메모리를 서버에 내장된 PCI익스프레스 가속 카드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통합한 게 아니라 분리돼 있으며, 일반적인 스토리지처럼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관련기사

더레지스터는 시스코가 신제품의 애플리케이션 가속 성능을 제시한 공개 문건에 UCS인빅타와 기존 스토리지시스템의 저장매체 구성을 대조한 다이어그램에 대해 이는 시스코가 EMC와 올플래시어레이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꾸며낸, 그리 썩 치밀하지 않은 마케팅이라고 평했다.

이어서 시스코와 EMC가 'UCS서버는 익스트림IO 출입제한구역'이라는 점, '시스코가 인빅타 스토리지를 UCS서버에 물릴 환경엔 안 팔거나 EMC고객사에 제안하지 않을 것'이란 점, VCE통합시스템은 양사 제품을 포함한 올플래시어레이를 넣지 않을 것'이란 점에 합의하지 않는 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