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 "한국은 아시아 넘버원 시장"...왜?

일반입력 :2014/01/24 17:58

손경호 기자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주목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그런만큼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에게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4시간 내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마이클 콘웰 퓨어스토리지 아태 및 일본지역 총괄 부사장은 24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퓨어스토리지 2014년 비즈니스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미국 다음에 올려놔 관심을 끌었다.

기존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 사용되는 스토리지는 하드디스크 기반 제품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플래시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지, 이른바 올플래시 스토리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지난해 말 전통적인 스토리지 강자 EMC가 올플래시 스토리지인 '익스트림IO'을 출시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한국 스토리지 시장도 올플래시가 이슈로 부상했다.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중심으로 한 경쟁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한국EMC 같은 전통의 스토리지 강호들과 퓨어스토리지로 대표되는 뉴스페이스들이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 집결한 지 오래다.

퓨어스토리지도 한국 투자를 늘려왔다. 현재 퓨어스토리지 한국지사는 영업조직 10명, 기술지원인력 7명이 투입됐다.

이와 관련 콘웰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시아 시장 중 한국에서 가장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삼성쪽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점도 한국 투자를 늘리는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퓨어스토리지는 설립 당시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콘웰 부사장의 발언을 고려하면 퓨어스토리지는 삼성전자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콘웰 부사장은 플래시 메모리 귄위자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삼성반도체와 서버 및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낸드플래시메모리 기술 개발을 총괄하면서 한국 시장과 인연을 맺어왔다.

다른 스토리지 업체들과 차별화에 대해 콘웰 부사장은 플래시 스토리지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7년까지 기술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회사들은 3년 지원에 그친다는 것이다.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에 대한 주목도는 높아졌으나 여전히 가격 대비 용량의 한계, 디스크 스토리지 대비 안정성 부족 등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콘웰 부사장은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플래시 스토리지 채택을 방해하는 3가지 기술장벽을 해소했다고 자신했다. 플래시 스토리지가 10배 빠른 만큼 10배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심리적 저지선은 무너졌다는 것이 콘웰 부사장의 설명이다.

콘웰 부사장은 안정성이나 호환성 문제에 대해서도 초기 플래시 분야 혁신을 주도했던 기업들은 독특한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몰입해 실패했다고 본다며 퓨어스토리지는 IT환경과 쉽게 호환되며 기존에 모든 엔터프라이즈 디스크 스토리지를 대체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퓨어스토리지가 제공하는 최신 제품은 플래시어레이4.0이다. 기존 2.0에서 지원됐던 고가용성 업무, VM웨어 가상화 지원 등에 더해 4.0은 인라인 방식 데이터 중복제거 및 압축을 지원한다. 플래시 스토리지를 구성하는 SSD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손실은 'RAID-3D' 기술을 도입해 보완했다.

관련기사

지난해 말 EMC는 사내 고숙련 기술자를 포함한 직원 44명이 퓨어스토리지로 자리를 옮기면서 영업기밀을 부적절하게 넘겨줬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콘웰 부사장은 말을 아끼면서도 직원들이 근무지와 관련된 선택권에 대해서는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시장 내 최고 인력들을 채용하려는 노력은 회사 성장의 핵심전략이고, 기업에게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고, 일할 자유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