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디스플레이 실적 모바일서 갈려

전년比 99.9%↓…삼성전자 스마트폰 부진 직격탄

일반입력 :2014/01/24 12:03    수정: 2014/01/24 13:34

정현정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급락했다. 주력인 TV 시장에서 패널 가격 하락이 계속되는데다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중소형 패널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최근 몇 년 간 경쟁사 대비 줄곧 우위를 유지해왔던 영업이익이 LG디스플레이에 추월당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천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9% 감소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전분기 9천800억원 대비해서는 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4천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반면 지난 23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7조790억원의 매출과 2천5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56.2% 각각 감소한 수치지만 최대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 등 판매 호조로 단가가 높은 중소형 패널 출하량이 증가가 TV 부문 부진을 상쇄하면서 시장 컨센서스였던 영업이익 2천370억원을 상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 7월 통합 출범 이후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고는 1조원대 안팎의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다. LG디스플레이와 비교해서도 줄곧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으로 우위를 점해왔지만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상황이 역전됐다.

이같은 부진의 원인으로는 주력인 TV 시장에서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등 악재가 계속되는데다 중소형 패널 부문에서도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 OLED 사업부의 단일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고성장을 거듭해오던 삼성전자 IM(IT·모바일)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33조8천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5조4천7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8%가 줄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계속될 경우 OLED 단가 하락 가능성도 있어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 고수익을 안겨줬던 OLED 사업부의 매출과 수익성 급감도 점쳐진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중국 쑤저우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발생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OLED 연구개발(R&D) 투자비 부담도 4분기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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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CD 패널의 경우 세트 업체들의 재고 조정에 따라 패널 수요가 소폭 감소했고 판가 하락도 발생했다”면서 “OLED 패널의 경우에는 거래선 재고 조정에 따라서 판매량이 감소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이후 UHD TV 시장 급성장 및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등으로 TV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태블릿 수요 증가세도 지속되면서 지난해 대비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LCD 패널의 경우 UHD, 커브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극복하고 OLED의 경우 하이엔드 스마트폰 외에 보급형 및 태블릿과 웨어러블 등 신규 제품군도 적극 발굴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