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논란 애니팡2, 게임대상 출품 가능?

일반입력 :2014/01/24 11:15    수정: 2014/01/24 13:39

‘애니팡2’ 표절 논란이 게임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연말 개최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상당수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가 게임대상에 애니팡2를 출품할지, 또 해당 작품이 심사 자격 요건에 충족될지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임대상 주관사인 한국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역시 애니팡2가 후보작에 오를 경우 심사위에서의 논란을 예상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니팡2 개발사인 선데이토즈 주가는 전날 대비 940원(14.92%) 올라 7천24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최고 매출 각각 4위, 3위에 올랐다. 무료 게임 순위로는 양사 마켓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애니팡2는 출시 직후 영국 개발사 킹의 ‘캔디크러쉬사가’를 표절했다는 의혹과 따가운 지적을 받았지만 전작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중성을 확보하며 인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애니팡2가 전작처럼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주최하고 한국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가 주관하는 게임대상에 출품될 수 있을까. 또 출품될 경우 수상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게임대상은 문화부 등이 게임산업을 국가의 중추적인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고, 게임 창작 활성화를 위한 환경 조성 및 콘텐츠 다변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개최한다. 한 해 출시된 게임 중 작품성과 창작성, 그리고 대중성을 고루 갖춘 게임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게임대상은 크게 본상(대상·최우수상·우수상)과 기술·창작상, 그리고 인기상 등으로 구분된다.

먼저 본상은 출품작 중 심사위원회가 1차 심사를 한다. 심사항목은 작품성(40%), 창작성(30%), 대중성(30%)이며 2차 심사는 심사위원회를 비롯해 네티즌 및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기술·창작상은 ▲게임기획/시나리오 ▲게임그래픽 ▲게임캐릭터 ▲게임사운드 부문으로 나눠진다. 인기게임상은 각 플랫폼별로 주어진다. 이 외에도 게임대상은 게임업계 전문가 투표 100%로 선정되는 우수개발자상 등이 있다.

이 같은 심사 ‘항목’을 볼 때 애니팡2가 게임대상 후보에 오를 수 있는 부문은 ‘본상’과 ‘기술·창작상’ ‘우수개발자상’ 모두에 해당된다. 하지만 후보에 오르는 것까지만 가능할 뿐 업계는 수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심사 기준 중 하나인 창작성 부문에서 모두 기준을 미달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애니팡2는 표절 의혹에 휩싸인 만큼 기술·창작상 부문에서도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이 작품성을 보고 선정하는 우수개발자상 역시 표절 논란의 주체인 애니팡2가 수상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나마 인기게임상 부문이 수상 가능한데 게임기자단투표(20%)에서 득표할 확률은 적다.

게임대상을 주관하는 한국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입장 역시 마찬가지다.

협회 관계자는 “심사진들이 판단할 문제지만 저작권 이슈가 뜨거운 만큼 애니팡2가 출품된다면 심사 과정에서 논란이 있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심사위원들 역시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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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익명을 요구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애니팡2를 게임대상에서) 배제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게임대상 자체가 창작성을 기반으로 한 건데 저작권 문제가 있는 애니팡2가 수상하는 건 어렵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애니팡2 전작인 애니팡은 ‘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상과 인기상 2관왕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