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2035년까지 빈국 사라질 것"

일반입력 :2014/01/22 09:19    수정: 2014/01/22 10:02

남혜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오는 2035년까지 디지털 혁명에 힘입어 대부분의 나라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21일(현지시각) 미국 씨넷은 빌 게이츠 회장이 아내 멜린다와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발간한 연례 편지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는 멜린다 여사와 함께 재단의 공동 회장을 역임 중이다.

'가난 해소를 막는 3가지 신화'라는 제목으로 쓰인 이 편지에서 그는 2035년까지 대부분의 가난한 나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나는 내가 예측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희망적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주장의 근거로 세계은행이 발표한 저소득국가 구분을 들었다. 이는 2012 국민총소득(GNI)에 따른 구분인데, 게이츠는 이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나라들이 지금 우리가 중저소득 국가나 부국이라 불리는 나라처럼 될 것이라 예상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 극한빈곤률은 절반으로 줄었으며, 하루 1.25달러 이하 소득으로 생활하는 이들의 비율은 1981년 세계 인구 52%에서 1990년 43%, 그리고 2010년에는 21%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극한빈곤률을 3% 이하로 낮추겠다는 새 목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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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회장은 개도국 가운데 일부는 이미 선진국이 됐고 가난한 나라들이 계속 가난해야 하는 운명은 아니다라며 가난한 나라들은 생산성 높은 이웃 국가들한테 배우게 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백신, 더 나은 종자, 디지털 혁명으로부터 수혜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게이츠는 이날 편지에서 진보를 막는 잘못된 세가지 신화로 '가난한 나라들이 불운하게 계속 가난한 상태를 유지하리라는 것' '대외 원조를 큰 낭비로 여기는 것'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지원이 인구과잉을 불러온다는 것'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