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위협 2000년 이후 최고 수준"

일반입력 :2014/01/20 17:13

손경호 기자

2000년 이후로 사이버 보안 위협이 최고 수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개인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은 물론, 기업 내 네트워크 감시, 보안전문가들이 전 세계적으로 약 100만명이나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시스코시스템즈는 20일 전 세계 주요 보안 현안을 조사 분석한 '시스코 2014 연례 보안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주로 비밀번호와 사용자 인증정보를 사회 공학적 수법을 악용했다. 또한 금융 거래, 정부 서비스 및 소셜 네트워킹에 필요한 신뢰를 악용하는 방법 등을 보안 공격에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전 세계 보안 위협이 전례 없는 위험 수준에 달한 배경으로 우선 정교하고 조직적인 보안 위협이 증가했다는 점을 들었다.

기존 보안 공격이 수용 가능한 피해를 입히는 단순한 공격이었다면 최근에는 충분한 자금력과 정교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재정과 명성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조직적인 사이버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 모바일 기기 채택,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공격 루트도 증가했다. 새로운 유형의 기기와 인프라의 등장은 사이버 공격자에게 예상치 못한 취약점과 보안이 허술한 자산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개인 컴퓨터나 기기에 접속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도 늘고 있다. 인프라 대상 공격은 전략적인 위치에 있는 웹 호스팅 서버, 네임 서버 및 데이터 센터에 침투해 수많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공격을 확산시키고 있다.

존 N. 스튜어트 시스코 위협 대응 인텔리전스 및 개발 부문 담당 수석 부사장 겸 최고보안책임자(CSO)는 전 세계 사이버 보안 위협이 전례 없는 위험 수준에 달한 만큼 기업들은 사람, 조직 및 기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보안 담당자들에게 보안 공격루트 확대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안 담당자들도 공격 발생 전후와 공격 도중 공격자가 누구인지, 공격자의 의도와 공격방법이 무엇인지 파악해 가능한 모든 공격에 제대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5월 연례 보안 보고서를 작성한 이후로 2013년 10월 기준 연 누적 위협경보는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시스코는 또한 올해 100만명 이상 보안 전문가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이버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기술, 전술이 정교해지고, 네트워크를 침해하고 데이터를 탈취하는 연속적인 공격 시도가 이러한 위협에 대처하는 IT 및 보안 전문가들의 능력을 앞지르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 기업들은 확장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사이버 범죄자의 침입을 탐지한 후 시기 적절하게 효과적으로 보안을 적용할 수 있는 인력이나 시스템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시스코는 분석했다.

전 세계 다국적 대기업 중 표본으로 선정한 30개 기업 네트워크 모두에서 악성코드를 호스팅하는 웹사이트에 방문한 트래픽이 발견됐다. 대상 네트워크 중 96%는 범죄자가 가로채기 한 서버로 트래픽을 전송했다. 또한 92%는 주로 악성코드를 호스팅하는 웹사이트로 컨텐츠 없는 트래픽을 전송했다.

표적으로 삼은 웹사이트의 유출입 트래픽을 방해하고 서비스를 마비시킬 수 있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의 횟수와 강도도 증가했다. DDoS 공격으로 주의를 분산시킨 후 은밀하게 금융거래 사기와 같은 다른 공격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웹을 통해 감염되는 악성코드 중 다목적 기능을 가진 트로이목마가 27%로 가장 많이 발견됐다. 보안취약점을 악용하는 아이프레임(iframe)과 같은 악성 스크립트가 23%로 뒤를 이었다.

패스워드 스틸러(password stealer)나 백도어 같은 데이터 유출 트로이목마는 전체 웹 악성코드 가운데 22%를 차지했다. 고유 악성코드 호스트와 IP 주소가 2013년 1월과 9월 사이 30%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관련 수 역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이버 범죄자들이 가장 많이 악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자바로 나타났다. 시스코 자회사인 소스파이어 의 조사에 따르면 자바 취약점(91%)이 '보안침해 흔적지표(Indicator of Compromise, IOC)'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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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악성코드는 99%가 안드로이드 기기를 노렸다. 가장 많이 발견된 'Andr/Qdplugin-A'는 43.8%를 차지했다. 이 악성코드는 비공식 앱스토어를 통해 유통되는 적법한 애플리케이션의 리패키지 버전에서 발견된다.

제약, 화학 및 전자제품 제조와 같은 특정 산업 부문은 전통적으로 악성코드 발생률이 높았다. 2012년 이후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농업 및 광업 부문에서도 악성코드 발생률이 크게 증가했으며, 에너지, 석유 및 가스 부문에서는 지속적으로 악성코드 증가 추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