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나무태블릿 ‘파이패드’…성능은?

재료비 350달러…

일반입력 :2014/01/16 14:29    수정: 2014/01/16 15:34

이재구 기자

개인이 직접 만든 나무 태블릿인 ‘파이패드(PiPad)’가 화제다. 이 제품은 35달러짜리 컴퓨터인 라스베리파이와 라즈베리판 리눅스 운영체제(OS)로 가동된다.

폰아레나는 15일(현지시간) 직접만들기(DIY)의 열광적인 옹호자인 마이클 캐스터라는 사람의 수제 태블릿제작 스토리를 소개했다. 직접 만드는 데 든 재료비는 모두 350달러였다.

캐스터는 태블릿이 반드시 비싸거나 고객용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많이 갖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좀 색다른 자신만의 수제 태블릿을 만들어 갖기로 했다.

파이패드는 대다수의 일반 태블릿에 비해 꽤 묵직하게 만들어졌다. 화면의 가로길이가 10.75인치, 세로 7.5인치, 두께가 1인치다. 나무로 만든 파이패드가 지나치게 두꺼워졌기 때문에 캐스터는 거대한 10,000mAh의 외부 배터리 팩을 장착했다. 배터리 수명은 약 6시간이며 휴대폰 충전기로 충전된다.이 태블릿에는 DIY 예찬자들에게 인기높은 신용카드 크기의 35달러짜리 컴퓨터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가 사용된다. 컴퓨팅기능은 그리 강력하지 않다. 시중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아이패드나 갤럭시노트10.1과는 비할 바가 못 된다. 고작 클록스피드 700MHz짜리 ARM11 CPU에 512MB램을 장착하고 있을 뿐이다. 라즈베리파이용 리눅스배포판 라스프bmc(Raspbmc) OS가 사용된다.

비록 최소화하긴 했지만 라스프bmc는 꽤 멀티미디어 지향적인, 1080p 동영상 플레이백 및 HTML5를 지원하는 OS다. 덕분에 파이패드는 그나마 오픈소스앱과 게임을 갖춘 라즈베리파이스토어에 접속할 수 있다.

하지만 캐스터에 따르면 이 단말기는 그가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

수제 태블릿을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파이패드용 디스플레이를 찾는 것이었다. 파이패드용 디스플레이에는 라즈베리파이처럼 5V 전력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캐스터는 결국 이 용량을 충족시키는 10인치 정전용량형 터치스크린을 찾아냈다.

태블릿 내부에는 라즈베리파이의 방열판, 와이파이 어댑터, 블루투스 동글, 수많은 USB포트, 마이크로USB카드슬롯, 헤드폰 증폭기, 오디오잭 등이 들어있다.

하지만 파이패드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태블릿 외장 재료다.

마이클 캐스터는 비행기 여행을 하는 중 미국 교통항공안전청(TSA)의 불필요한 시선을 받지 않고 이 태블릿을 사용할 수 있기를 원했다. 그래서 파이패드의 외양도 공장에서 제조된 것처럼 매끈하게 만들었다. 파이패드 측면은 발틱버찌플라이우드로 만들어졌다. 뒷판은 거친 탄소섬유로 덧댔다. 이 태블릿 한쪽 측면에는 2개의 힌지를 달아 체스박스처럼 태블릿을 여닫도록 했다.

캐스터는 “단순하게 기능만 하도록 디자인했고 어떤 군더더기도 원하지 않았다. 나는 숨겨진 기능과 재미를 원했다. 나는 내 프로젝트가 가능한 한 섹시하게 보이길 원했다”고 말했다.

캐스터는 파이패드 제작에 350달러가 들었다고 밝히면서 “이 돈이면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살 수 있었을 것이지만 그러면 그게 무슨 재미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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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파이패드는 개인이 만든 수제 태블릿으로서 판매되는 게 아니다. 하지만 마이클 캐스터는 비슷한 제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작 안내서를 제공하고 있다.

제작가이드는 마이클 캐스터의 웹사이트(http://mkcastor.com/2014/01/02/pipad-build/)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