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막아주는 통신보안폰 '블랙폰' 나온다

통화·문자 암호화…내달 MWC 2014 공개

일반입력 :2014/01/16 09:34    수정: 2014/01/16 14:37

정현정 기자

스마트폰에 모든 정보가 집중되면서 소유자의 프라이버시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스마트폰 사용자의 개인정보에 접근해 정보를 탈취할 수 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감시 위협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고의 보안전문가들이 모여 통신보안에 최중점을 둔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름은 '블랙폰(Blackphone)'이다.

15일(현지시간) 美 씨넷에 따르면 스페인의 오픈소스 모바일솔루션 개발업체 긱스폰과 암호화 메일 서비스인 '사일런트메일'로 유명한 미국 사일런트서클이 함께 스위스에 설립한 조인트벤처가 블랙폰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블랙폰은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감시의 위협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주목적으로 암호화된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블랙폰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보안 기능을 강화한 PrivatOS라는 자체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이 OS는 이동통신사나 제조사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모든 통화와 문자메시지, 파일 전송 및 저장, 영상채팅 등은 암호화해 처리된다.

이 제품을 위해 설립된 조인트벤처에는 세계적인 보안전문가들이 팀을 이뤘다. 이메일 암호화 시스템인 PGP(Pretty Good Privacy) 개발자인 필 지저만을 필두로 긱스폰의 공동창업자인 하비에르 아게라와 로드리고 실바라모스, PGP 공동개발자이자 사일런트폰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존 칼라스, 미 해군 특수부대 출신의 사일런트서클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얀케 등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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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지머만은 그동안의 경력을 보안 기능이 강화된 휴대폰을 만드는데 써왔다면서 블랙폰은 다른 하이엔드 스마트폰과 유사한 기능을 모두 제공하면서 사용자들 보안에 대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블랙폰은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박람회 MWC 2014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가격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