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위메프 "오픈마켓과 싸우겠다"

월 방문자수 1천270만명...개발자 영입 등 체질 개선

일반입력 :2014/01/15 14:21    수정: 2014/01/15 15:05

남혜현 기자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가 오픈마켓과 본격적인 경쟁을 위한 체제 정비에 나섰다. 회사 운영 방침을 다듬고 개발자를 적극 영입하면서 '제 2의 도약'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15일 위메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17일 박은상 대표 주재 아래 '신경영'을 선언하고 1천여 임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새로운 운영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경영 선언은 '기업 성장의 방향을 양에서 질로 변환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소셜커머스의 성패가 외형 부풀리기보다는 서비스의 질 향상에 달릴 것이란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프 측은 지난해 12월 기준 자사 사이트로 들어온 월간 방문자 수가 1천270만명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같은 기간 오픈 마켓 월간 방문자 수가 1천600만 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소셜 커머스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그러나 거래액 기준으로 따지면 소셜커머스가 성장할 공간은 더 남았다.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3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소셜커머스 3사의 매출은 3조원으로 10%에 머물렀다.방문자 수와 거래액 사이의 차이는 '재구매율' 때문인 것으로 위메프 측은 파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픈마켓 이용자들은 한 번 방문에 10번 이상 페이지를 열어보고 이것이 재구매로 연결되는데 반해 소셜커머스 이용자들은 2~3번 정도 상품을 클릭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재구매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봤다. 지난해 이서진, 이승기가 출연해 화제가 된 '싸다 위메프' 광고와 할인 프로모션 블랙프라이스데이 등으로 이용자 유입률을 늘렸다면 앞으론 이 방문자들이 반복해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이트 차별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도 전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컨퍼런스 등을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 개발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분야에서도 개발자 출신이거나 IT에 밝은 인력들을 확충해 기술과 서비스의 시너지를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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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이용자에 친숙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최근 삼성역 7번 출구 인근에 건축한 신사옥 1층을 카페테리아로 만들어 일반에 개방했다. 신사옥은 5층으로 구성된 전체 면적 3천500제곱 평방미터 규모로 총 800억원을 들여 건설했다. 1층은 개방된 카페테리아로 사용하며 나머지 층은 모두 위메프에서 쓴다.

위메프 박유진 홍보실장은 소비자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은 마음에 1층 복합문화 공간을 만들었다며 2014년 위메프의 목표인 진정한 소비자 중심 경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