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하나로마트도 2월부터 알뜰폰 판다

전국 30~50개 매장…농협, 시범사업 끝내고 본무대 서

일반입력 :2014/01/15 14:12    수정: 2014/01/15 14:16

한달 가량 시범판매를 진행해온 농협 알뜰폰(MVNO) 수탁판매가 이르면 2월 중순 전국단위 하나로마트로 확대된다. 초기 판매 매장수는 적게는 30개에서 최대 50개까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본격적인 확대 판매를 위한 매장 선정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다음달 중순이나 말에 전국단위 하나로마트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농협 알뜰폰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고양, 성남, 수원 등 세곳의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시범판매를 시작했다.

이 관계자는 “500평 이상 등의 내부적으로 나누는 매장 규모에 따라 30~50개 매장에서 초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매장수는 판매 성과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수탁판매 참여 알뜰폰 사업자는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에넥스텔레콤, 프리텔레콤,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등 6곳이다. 각각 임대망에 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망별 2개 사업자다.

■시범판매 기간 동안 사업 노하우 구축해야

현재 3곳의 시범판매처에서는 6개 참여사업자가 한명씩, 매장별로 2명의 직원이 파견중이다. 농협의 자체 인력이 배치될 때까지 참여사업자 직원들이 알뜰폰 가입 상담을 받고 있다.

농협 측은 한달간 사업자 직원 파견 판매 지원을 받고, 이후에는 자체 인력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참여 사업자 한 관계자는 “직원 파견 이후 농협이 판매직을 자체적으로 뽑게 되면 사업자들이 교육을 진행해 판매 전략과 같은 노하우를 전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즉 남아있는 시범판매 기간 동안 농협 하나로마트 판매직원이 최대한 알뜰폰 판매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뜻이다. 기존 이동통신서비스 상품보다 복잡하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안내를 하기 위해선 충분한 기간이 필요하다.

우체국 알뜰폰 수탁판매 경우에도 단말기 조달 부족이나 인기 상품 매진, 상품 교체 등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판매 규모를 늘리기 시작하는 농협이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매장 확대 승부수에도 내실 다져야

농협 알뜰폰은 참여 사업자나 판매 상품, 팜플렛 등 여러 부문에서 우체국 알뜰폰과 닮아있다. 업계서는 우체국 알뜰폰의 흥행을 두고 사업 모델을 그대로 본땄다는 평가를 내린다.

우체국 알뜰폰의 경우 미래창조과학부 산하기관인 우정사업본부에 속하는 사업으로 알뜰폰 관련 주무부처인 미래부의 의견이 반영된 모델이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우체국을 찾는 고객과 농협 하나로마트를 찾는 고객층의 차이를 고려해야 농협 알뜰폰 수탁판매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우체국 알뜰폰의 경우 사업시작 3달만에 4만 가입자를 유치하며 알뜰폰 시장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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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관계자는 “우체국 알뜰폰의 흥행에 정부와 우체국의 강력한 홍보 의지가 큰 도움이 됐다”며 “농협의 알뜰폰 판매 의지가 주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세 사업자인 알뜰폰 업체들이 대규모 유통망으로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더라도, 판매도 잘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알뜰폰 이미지의 손상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알뜰폰은 국내 도입 이래 지난해 매출이나 가입자 부문에서 연 2배 성장을 일궜지만, 신뢰성 유지와 지속 성장이란 과제를 안고 있다. 이제 갓 성장하기 시작한 알뜰폰 사업이 정부 지원 아래 성과를 내고 있지만, 꾸준한 성장을 위해 새롭게 참여하는 유통 사업체의 고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