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2 표절논란 "중국짝퉁과 뭐가 달라"

일반입력 :2014/01/15 08:45    수정: 2014/01/15 09:57

김지만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산업을 '애니팡'으로 선도한 선데이토즈가 후속작 '애니팡2'를 선보였다. 출시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애니팡2 였지만 업계 반응이 싸늘하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니팡2는 출시전부터 기대를 모은 만큼 새로운 게임성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애니팡2는 출시 직후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애니팡2가 표절했다고 보는 게임은 킹의 '캔디크러시사가'로 이 게임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이와 같은 애니팡2의 표절 논란에 대해 동종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안타까운 마음을 표출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선데이토즈가 모바일 게임 업계를 선도해야 될 입장에서 해외 게임사의 대표 게임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 과연 최선이었는가를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몇몇 관계자들은 선데이토즈의 결정이 어쩔 수 없었다며 동조하기도 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이 점차 포화되면서 새로운 게임성을 가진 게임이 쉽게 성공하지 못하자 선데이토즈도 안정적이면서 수익을 안겨 줄 게임으로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선데이토즈측 또한 표절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바로 게임의 진행 방식이나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저작권이 없다는 것. 또 이러한 게임성이 퍼즐게임의 원형에서 시작됐으며 그 위에 애니팡의 캐릭터나 스토리를 입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애니팡2에 대해 비판의 공세가 거센 상태다. 일부 게임 고위 관계자들은 페이스북등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애니팡2를 비판하기도 했다. 법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회사의 수익을 위해서 너무했다는 것이 비판하는 관계자들의 주된 이유였다. 또 더 이상 중국산 양산형 짝퉁 게임을 비난할 자신이 없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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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여부를 떠나 흥행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라고 답변한 관계자가 많았다. 애니팡의 주요 이용 연령층이 높은 만큼 캔디크러시사가를 접해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그 동안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도 많이 성장한 만큼 이제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을 우리나라에서 선도했다면 모바일 게임은 사실상 주도권을 해외에 내줬다는 것을 광고하는 꼴이라며 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독창적인 게임이 필요한데 이런식이라면 중국산 짝퉁 게임들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