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핵심 경쟁력은 패션이다

삼성전자·인텔 등 IT 업계 의류업체와 적극 협력

일반입력 :2014/01/13 16:02    수정: 2014/01/14 07:49

이재운 기자

갤럭시기어, 구글글래스 이후 올해 웨어러블 기기의 보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웨어러블 기기 업계는 시장 확대에 앞서 패션과의 조화에 초점을 맞춘다. 삼성전자, 인텔 등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노리는 IT업계는 패션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사용 편의성 뿐만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 개발에 나섰다.

항상 노출되는 ‘입는 방식’인 만큼, 패션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텔 등은 패션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의 제품 개발에 나섰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미스핏 샤인 등이 여심을 노린 액세서리용 기기로 시장을 노리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모든 사물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개념인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플랫폼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물건이어서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중요한 요소다.

인텔은 최근 폐막한 CES 2014에서 바니스뉴욕,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 오프닝세레모니 등 패션 관련 업체, 단체 등과 협력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인텔은 오프닝세레모니와는 스마트 팔찌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패션메카로 불리는 바니스뉴욕의 다니엘라 비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성공하기 위한 웨어러블 기술은 바로 고객들이 원할 정도의 아름다운 액세서리로 디자인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기어 출시 직후부터 패션과의 접목을 강조했다. 패션모델을 섭외해 가로수길에서 플래시몹을 하기도 하고 지난 가을 서울패션위크에서는 피날레 무대를 갤럭시기어 특별 주제로 꾸미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한혜진, 혜박 등 톱모델이 런웨이에서 갤럭시기어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현재는 삼성에버랜드로 양도된 제일모직 패션사업부와도 협업을 추진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빈폴 브랜드와 함께 플래그십스토어인 여의도 IFC몰,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등에서 ‘갤럭시노트3+기어 윈터스토리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빈폴 의상과의 조화를 강조하기도 했다.LG경제연구원은 최근 ‘웨어러블의 미래, 패션에서 길 찾아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사용자 관점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기존 모바일 기기와 비교할 때 크게 다른 점은 많은 경우 외부에 드러내 놓고 다닌다는 점” 때문에 웨어러블 기기가 패션 감각을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가 여부에 미래가 달렸다고 분석했다.

특히 차후에는 정장을 입었을 때와 운동할 때, 유흥을 즐길 때 등 다양한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각기 다른 제품을 착용할 것으로 보여 사용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제품 개발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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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시장에서 패션을 강조하는 움직임은 스타트업 등 소규모·신생 업체들이 오히려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스핏 샤인이다. 샤인은 별도 디스플레이가 없다. 밴드도 달려있지 않아 기기를 사용자가 원하는 바에 따라 목걸이, 팔찌(시계), 귀걸이, 브로치 등 다양한 형태로 착용할 수 있다.

정재훈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웨어러블은 IoT(Internet of Things) 세상의 중요한 영역”이라며 “웨어러블 시대, 더 나아가서 는 IoT 시대에서도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발상의 전환, IT기업과 디자인, 패션, 스타트업 기업들의 다양한 교류와 시너지, 정책 환경 등이 어우러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