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통근 요트' 도입…"버스 잊어라"

계층 분열 상징된 버스 대안을 만들겠다는데…

일반입력 :2014/01/09 10:03    수정: 2014/01/10 08:53

남혜현 기자

지역 분열의 상징이 된 통근 버스를 대신해 구글이 통근 요트 시험에 나섰다. 직원들의 출퇴근을 버스 대신 요트로 하겠단 계획인데, 통근 버스가 '주택 임대료 인상' 같은 문제로 지역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자 구글이 제시한 대안이다.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씨넷은 구글이 실리콘밸리 본사로 출근하는 직원들 교통편으로 버스 대신 요트를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통근 요트 시범 사업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지역 사설 업체와 손잡았다. 자사 직원들을 고속 페리선으로 나르는데 현재 아침 저녁으로 각각 두번씩 총 네번에 걸쳐 통근 요트를 운영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페리선은 한 번에 149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페리 운영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6일 시작됐다.

구글은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에 어떠한 불편도 끼치고 싶지 않다라며 구글 직원들이 출퇴근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라고 통근 요트 시범 사업을 설명했다.

구글, 애플 등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주요 IT 기업들에 '통근 버스'는 지역 분쟁의 상징이 됐다. 통근 버스가 주정차 하는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등지의 아파트나 주택 임대료가 오르면서 이를 감당할 수 없는 거주자들이 외곽 지역으로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 것.

최근 들어선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지역 주민들이 구글 통근 버스를 가로막는 집단 시위를 벌이는 등 산업과 지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구글 버스가 주정차 하는 지역 인근의 임대료가 크게 올랐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구글은 도시 내 버스가 정차하는 공공 장소를 이용하면서도 별도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도 지적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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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샌프란시스코 시장 에드 리는 IT 기술 회사들의 통근 버스들이 정류장을 이용할 때 비용을 청구할 것이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구글이 만약 요트를 통근 수단으로 확정한다 하더라도 항만 이용료는 지불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료는 샌프란시스코 항구를 이용하는 모든 선박들이 지불하는 비용과 같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