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표 스팀머신, 안 나오나 못 나오나

일반입력 :2014/01/09 09:45    수정: 2014/01/09 09:56

밸브가 스팀머신 하드웨어를 자체 개발 중인 가운데, 당분간 출시할 계획이 없다는 깜짝 발언이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씨넷아시아, 게임스파크 등 해외 주요 외신은 밸브 측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14)를 통해 스팀머신을 공개했지만, 아직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게이브 뉴웰(Gabe Newell) 밸브 대표는 CES2014 세션을 통해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과 관련해)더 많은 시스템을 구축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현재 자체 개발하고 있는 스팀머신은 아직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스팀머신은 다른 하드웨어 제조사들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각각의 하드웨어 제조사들은)고객을 잘 이해하고, 우리보다 하드웨어를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에는 두 가지 숨은 뜻이 담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밸브표 스팀 머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 기간 연장을 결정했거나, 아니면 자체 스팀머신 개발을 포기하고 스팀OS를 통한 게임 플랫폼 사업자의 위치를 더욱 곤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비춰진다.

밸브 입장에서 보면 별도 제조비를 들여 스팀머신을 출시할만한 특별한 이유는 없는 상황이다. 이미 오랜 시간 노하우를 축적해온 12개 이상의 제조사가 각각의 스팀머신 개발에 돌입한 만큼 밸브표 스팀머신의 시장 경쟁력은 낮다는 평가다.

스팀 머신은 가정용 TV를 게임기로 변환시켜 주는 하드웨어로, 스팀 OS와 스팀 컨트롤러가 한 몸을 이룬다. 해당 구성품은 밸브의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에 연동되며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웹 서핑, 동영상 스트리밍 기능 등도 지원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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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전문가는 “밸브가 자체 개발한 스팀머신을 실제 출시할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복수의 서드파티 하드웨어 제조사가 스팀머신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라며 “향후 밸브는 스팀OS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CES2014에는 밸브표 스팀머신 외에도 각각 다른 하드웨어 제조사가 개발 중인 스팀머신의 디자인과 스펙 등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