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면 UHD TV도 '뚝딱'…"중국 다 컸네"

CES 2014 韓·中·日 TV 경쟁력 살펴보니

일반입력 :2014/01/08 16:15    수정: 2014/01/09 08:56

정현정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정현정 기자>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TV 기술력 격차가 불과 넉 달 수준으로 좁혀졌다. 한국이 기술표준을 선도해놓은 시장에 중국 업체들의 따라잡기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수준차는 분명히 나타났다는 평가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하이센스, TCL, 하이얼, 창홍, 콩카 등 중국 TV 제조사들은 일제히 4K(3840x2160) 해상도의 울트라HD TV과 곡면(커브드) TV를 선보이면서 추격에 나섰다.

지난해 1월 CES 2013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55인치 곡면 OLED TV를 공개했으며 9월에는 IFA 2013에서 삼성전자가 65인치 곡면 UHD TV를, LG전자는 77인치 곡면 OLED TV를 각각 공개한 바 있다. 넉 달만인 이번 CES에서 중국 업체들은 저마다 곡면 TV를 들고나왔다. 다양한 사이즈의 UHD TV는 기본으로 준비됐다.

올해 전시회에서 중국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차린 하이센스는 55인치부터 85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UHD TV를 전시했다. 이와 함께 65인치 커브드TV도 여러대 선보였다. 이와 함께 ‘ULED TV’라고 이름붙인 4K해상도의 UHD OLED TV도 별도로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TCL 역시 4K 해상도의 65인치 커브드 UHD TV를 선보였다. 제품의 곡률은 6100mm 수준이다. 두께도 다른 중국 경쟁사들 대비 얇게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TCL은 30인치대 OLED TV도 유일하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 55인치 풀HD OLED TV와 85인치 UHD 3D TV도 함께 선보였다.

하이얼은 중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55인치 커브드 OLED TV를 들고나왔다. 무안경 UHD 3D TV도 눈길을 모은 제품 중 하나다. 콩카 역시 4K UH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함께 내놓은 55인치 OLED TV는 두께를 3mm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창홍도 커브드 UHD TV를 들고나왔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대만산 패널을 채택해 국내 제품 대비 두께가 두껍고 곡면의 휜 정도인 곡률도 비교적 낮아 완성도 면에서는 차이가 분명하게 늘어났다. 국내 제품의 경우 최대곡률이 4200R(반지름 4.2인 원의 휜 정도) 수준이지만 중국 업체들 중 유일하게 곡률을 공개한 TCL 제품은 6100R 정도의 곡률을 가지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관계자는 “커브드 TV의 경우 곡률이 곧 디스플레이 기술력의 지표를 나타내기도 하고 최적의 곡률을 구현하는 것이 시청경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패널 기술력도 문제지만 화면이 곡률을 가질 경우 휘어지는 부분의 일어나는 색상 왜곡 현상을 얼마나 최소화하는지가 기술력의 관건이 되는데 아직 한국 업체들에 비해 비교적 완성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도 세계 최초 신제품을 공개하며 기술 우위를 과시했다. 양사는 이번 CES에 105인치곡면 UHD TV를 나란히 전시하면서 세계 최대 곡면 UHD TV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까지는 LCD의 경우 65인치, OLED의 경우 77인치가 곡면 디스플레이로는 세계 최대 사이즈였다.

이와 함께 두 업체는 이번 전시회에서 사용자가 리모컨으로 화면의 곡률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 TV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85인치 가변형 UHD LED TV를, LG전자는 77인치 가변형 UHD 올레드TV를 각각 내놨다. 화면이 휘어진 채 고정된 기존 곡면 TV 보다 한 단계 진보한 기술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인 105인치 곡면 UHD TV와 가변형 TV는 이번 CES에서 VIP들이 필수로 찾는 관람코스였다. 일반 관람객들 역시 도우미들이 리모컨으로 곡률을 조절할 때마다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부스 크기와 웅장함에서도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LG전자는 출입구에 55인치 패널 140대를 이어붙인 초대형 3D 비디오월을 설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람객들이 비디오월 앞에 누워서 영상을 감상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부스 입구에 곡면 UHD TV를 이어붙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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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패스트팔로워’ 정책을 쓰는 중국과 달리 일본은 ‘마이웨이’를 고수하며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데 주력했다. 지난해 CES 2013에서 85인치 8K LED TV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던 샤프는 올해는 주력 제품으로 풀HD TV에서 4K 콘텐츠 재생을 지원하는 아쿠오스Q+를 내세웠다. 시제품으로 지난해 공개했던 85인치 8K LED TV에 무안경 3D 기술을 접목한 TV를 함께 전시하기도 했다.

소니는 4K 해상도의 UHD 브라비아 라인업에 65인치와 85인치 모델 2종을 새롭게 추가했다. 도시바는 105인치 5K(5120×2160) UHD TV와 65인치 곡면 UHD TV를 선보였다. 파나소닉도 58인치와 65인치 AX800 4K TV 시리즈를 새롭게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