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약발' 있긴 있나?…보조금 또 꿈틀

일반입력 :2014/01/08 15:29    수정: 2014/01/08 15:30

정윤희 기자

새해 첫 주말 동안 다소 진정됐던 이동통신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연말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상 최대 과징금 부과도 소용없는 모습이다. 연초 휴대폰 교체수요를 잡으려는 이통사들의 눈치 경쟁이 치열하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번호이동 건수는 3만4천559건(알뜰폰 제외)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말(4~6일) 일평균 번호이동 2만3천520건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방통위의 시장과열 기준 2만4천건도 훌쩍 넘어섰다.

사업자별로는 LG유플러스의 순증세가 지속됐다. LG유플러스는 4~6일 4천122명을, 7일에는 4천442명을 끌어왔다. 반면 SK텔레콤은 4~6일 1천143명, 8일 2천612명을 잃었으며 KT 역시 4~6일 2천979명, 7일 1천830명을 빼앗긴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2년 약정, 6만9천원 요금제 이상, 번호이동 기준 베가아이언은 1만원~1만2천원, 갤럭시S4 LTE-A는 28만8천원 등에 팔렸다. 베가아이언의 출고가는 69만9천원, 갤럭시S4 LTE-A는 95만4천800원이다.

앞서 방통위가 지난해 연말 이통3사에게 과다 보조금에 대한 철퇴를 내렸으나 약발이 채 2주도 못간 셈이다. 방통위는 지난해 12월 27일 SK텔레콤 560억원, KT 297억원, LG유플러스 207억원의 총 1천64억원 과징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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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방통위는 지난 3일에도 이통3사 임원들을 소집해 시장 안정화를 주문키도 했다. 연초부터 보조금 투입으로 시장이 달아오르는 것에 대한 주의를 요청한 것이다. 지난 4~6일간 번호이동 건수가 아슬아슬하게나마 시장과열 기준 아래로 내려간 이유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지난주 금요일 방통위 권고 이후 살짝 보조금을 줄이는 듯 했으나 주초에 다시 과열되는 분위기”라며 “방통위 규제에도 영업현장에서는 점점 더 ‘배째라’ 식의 분위기가 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