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원격 조정 곡면 TV로 ‘한판’

벤더블 vs 가변형…리모콘 작동으로 구부려

일반입력 :2014/01/07 19:30    수정: 2014/01/08 07:53

송주영 기자

삼성, LG전자가 6일(현지시간) CES 현장에서 나란히 원격으로 곡면을 조절하는 TV를 발표했다.“이런 제품도 만들 수 있다”는 기술력 경쟁 측면이 일단은 강하다.

양사의 제품은 유사하지만 각자의 문화를 반영하듯 차이가 분명하다. 삼성전자는 휘어지는 TV에 ‘벤더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LG전자는 ‘가변형’이다.

벤더블, 가변형 TV는 벽면에 걸린 TV를 리모콘으로 작동해 천천히 휠 수 있다. 손가락으로 리모콘을 조작하는 것만으로 평면TV에서 곡면TV로 변신한다.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은 “가변형 올레드 TV는 현존하는 TV 기술의 정점”이라며 “기술혁신을 통한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차세대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일경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벤더블 TV에 대해“집에서 TV를 시청할 때는 구부려 곡면의 장점을 활용하는 한편 평소에는 핀 형태로 오브제로서 갤러기의 기능이 조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양사 모두 기술력을 뽐내며 제품을 내놨지만 사양은 다르다. 패널 종류부터 차별점이다. 삼성전자는 LED 백라이트가 적용된 LCD TV를, LG전자는 OLED TV를 내놨다. 크기는 삼성전자 쪽이 더 크고 휘는 정도 역시 삼성전자 제품이 더 많이 구부러진다.

삼성전자는 85인치, LG전자는 77인치 제품이고 최대 곡률은 삼성전자가 4200R, LG전자는 5000R이다. 성 상무는 “가정에서 3~4m 떨어져서 시청할 때를 가정해 곡률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상상한 가변형TV 시청자는 삼성과는 차이가 있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CTO는 “두 사람이 80cm 떨어진 간격으로 5m 거리에서 시청했을 때를 기준으로 5000R의 곡률을 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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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같은 개념의 TV를 내놓고 서로 다른 기술로 연초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LCD, 3D로 이어진 양사의 경쟁이 벤더블, 가변형 TV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얼마나 휘는가와 함께 백라이트를 탑.재한 LCD를 휘는 것이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휘는 정도는 TV에 따라 최적의 곡률이 있다”며 TV 크기에 대해서도 “77인치 이상의 TV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략의 문제이지 기술의 차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