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조선시대 문화재 반환 위해 3억 쾌척

일반입력 :2014/01/07 13:38    수정: 2014/01/07 13:53

김지만 기자

리그오브레전드를 서비스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가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지와 관련해 다시 한 번 큰 족적을 남겼다.

라이엇게임즈는 7일 오전, 서울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사진실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문화재청과 함께 문화재 반환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행사에는 라이엇게임즈 권정현 상무, 이승현 상무와 더불어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안휘준 이사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안휘준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기쁜날이다. 조선시대의 소중한 유물을 미국으로부터 반환 받았기 때문이다며 해당 불화는 사료적 가치가 높은 유물로, 라이엇게임즈의 역할이 컸다 다시 한 번 라이엇게임즈 측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반환 대상 유물은 조선시대 불화 '석가 삼존도(Korean Sakyamuni Triad Painting)'로 기존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 소재의 '허미티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문화재다.

이어서 문화재 반환 경과보고 및 유물설명이 진행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문화재청 등은 지난해 5월부터 해당 문화재 반환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진행해왔다. 2011년 미국 버지니아주에 의해 제작된 보호가 필요한 10대 문화재 소개 영상에서 해당 불화를 발견했으며 박물관 천장에 40년 동안 천장에 말려있는 불화를 이번 반환 사업을 통해 가져오게 됐다.

반환에 성공한 '석가 삼존도'는 제작년도를 1730년대로 추정하고 있으며 가로 세로 길이 3미터가 넘는 비단에 석가모니 등 불교를 상징하는 여러 인물이 채색된 것이 특징이다. 현존 불화 중 도상의 배치가 희소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문화재는 일제시대에 반출된 후 뉴욕에서 진행된 경매를 통해 박물관 측이 450달러에 인수해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 반환성공은 무엇보다 학술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우리 문화재를 민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긍정적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외국계 기업이 문화재 반환 사업에 참여한 최초의 사례란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미국에 존재하던 우리 문화재의 반환에 미국계 온라인 게임사 라이엇 게임즈가 함께했다는 점에서도 전례 없던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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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물의 반환 절차는 혼합형 반환으로 진행됐다. 허미티지막물관측에서는 해당 유물의 기증 형식의 반환을 원했으나 국내에서는 일정비용을 부담하고 가져온 것.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재 반환을 위해 관련비용을 포함한 3억 원을 지원했다.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상무는 왜 우리가 이런 일을 하는지 묻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 문화는 어느 문화재보다 소중하며 가치가 높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는 2년전부터 문화재 교육과 반환 등의 활동을 위해서 힘써왔다. 문화재청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게임 이용자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