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기어-G패드 가격 ‘뚝’…콧대 낮췄다

삼성·LG 판촉 총력전…고급 이미지 어디로

일반입력 :2014/01/06 15:16    수정: 2014/01/07 07:45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기어’와 LG전자 ‘G패드’ 가격이 최근 몇 주간 크게 떨어졌다. 소비자 반응이 그만큼 회사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두 제품은 삼성전자와 LG전자 각각이 신 시장 개척을 위해 준비한 카드다. 갤럭시기어는 삼성전자의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시장 초기 주도권 쟁탈, G패드는 LG전자 태블릿 시장 안착 임무를 받았다. 실 판매 성적에 일찍이 관심이 모였던 이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기어 가격을 이달 31일까지 10만원 내리는 판촉 행사를 지난 6일 시작했다. 출고가 39만6천원의 갤럭시기어가 29만6천원에 구매 가능해졌다. 한정 기간 판촉이지만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갤럭시기어가 지난해 9월 나와 수개월이 지났고, 시장에서는 다른 웨어러블 신제품 등장이 예고된 상황이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기어 후속을 준비 중이다.

갤럭시기어 유통을 맡은 이동통신사의 자체 재고 소진 움직임도 눈에 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부터 갤럭시기어와 갤럭시노트3를 함께 구매하면 전체 기기 값에서 10~15만원을 빼준다.

지난해 말 갤럭시기어 판매량이 저조하다는 외신보도가 나오자 삼성전자는 “(두달 간)80만대를 팔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는 등 민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기어 연동 모델 증가에 따라 갤럭시기어를 단품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더 많인 소비자들이 갤럭시기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동통신사와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해 10월 55만원에 내놓은 G패드의 현재 시세는 온라인에서 40만원대 초, LG전자 공식 매장인 ‘베스트샵’에서는 40만원대 중반 정도다.

출시 전부터 55만원 출고가가 무리수라고 지적 받은 제품이다. 경쟁 제품인 구글 ‘넥서스7’의 32만9천원이 부담스러운 비교 대상으로 붙었다.

때문에 G패드가 55만원 가격을 그리 오래 유지 못 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았고, 결국 적중한 셈이다. 지난해 말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등 애플 주력 제품들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가격 방어가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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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제품 구매 대행 사이트를 활용하면 G패드 구매가가 약 35만원에 불과하다. 미국 내 초기 출고가 349.99달러(약 37만원)가 약간 내려간 것이다.

LG전자 측은 “G패드는 소비자 목소리를 반영해 기존 태블릿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라며 “가격 대비 성능이 국내외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