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푸시 메시지는 '독이든 성배'

일반입력 :2014/01/06 10:13    수정: 2014/01/06 13:53

김지만 기자

모바일 게임 업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지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종씩 출시되는 게임들 속에 개발사들은 자신의 게임을 흥행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제는 게임 내적인 요소를 넘어 새로운 기법의 마케팅과 광고 등을 활용하고 있지만 결국에 살아남는 게임은 한두종뿐이다.

때문에 개발사들은 게임의 수명을 연장하면서 수익을 늘리기 위해 푸시 메시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과거 푸시 메시지는 단순히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리마인드 시켜주는 메시지가 주류였다. 하지만 이제는 인게임 머니나 아이템, 심지어 캐시도 지급해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너도나도 푸시 메시지를 활용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용자들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울리는 푸시 메시지에 점점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다수 업체는 푸시 메시지 알람 기능을 켜고 끄는 설정 조차 없어 이용자는 불편을 감수하거나 게임을 이탈하는 모습.

최근의 푸시 메시지는 더욱 다양해져 색깔을 달리해 보내거나 특이한 진동 푸시를 보내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다른 앱 구동시에 화면 전체를 가려버리는 푸시 메시지도 있을 정도다.

다수의 이용자는 이러한 푸시메시지에 항의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구글과 애플의 게임 리뷰를 통해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람에 잠든 아기가 깨 게임을 지웠다, 늦은 밤 울리는 알람으로 와이프의 오해를 사 난감했다. 푸시를 자제해 달라라는 등의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시 메시지가 여전한 이유는 이용자 이탈을 감수하면서 보내는 푸시 메시지 한 번이 큰 이득을 가져올만큼의 가치가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대답이다. 푸시 메시지 한 번으로 DAU(일별 활동 이용자)를 대폭 증가킬 수 있으며 이는 곧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지속되자 대형 모바일 게임사들은 자체 가이드라인을 지정해놔 일일 최대 푸시 회수와 보내는 시간대를 지정해 놨다. 하지만 이마저도 경쟁 게임사들이 푸시 메시지를 적극 활용하면 함께 푸시를 보내야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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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스토어의 경우에는 앱 설치시 사전에 푸시 메시지 활성화 여부를 묻는 기능이 있지만 이제는 구글과 애플에서도 사전 검수를 통해 게임내 푸시 메시지 선택 받기 기능을 확인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이용자가 이탈 될 줄 알지만 보내야하는 푸시 메시지는 독이 든 성배와 같다며 지금은 푸시 메시지로 높은 수익을 얻을지 모르겠지만 추후에는 회사에 나쁜 영향으로 돌아오니 주의를 요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