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보조금 들썩…방통위 이통3사 소집

보조금 제재 실효성 없다는 지적 더 거세져

일반입력 :2014/01/03 15:27    수정: 2014/01/03 18:16

정윤희 기자

새해 벽두부터 이동통신시장이 심상찮다. 이동통신3사 모두 연말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상 최대 과징금 부과에도 아랑곳 않고 보조금을 투입하는 모습이다. 현행 휴대폰 보조금 제재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다시 이동통신 3사를 소집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번호이동 건수는 총 7만9천038건(알뜰폰 포함)을 기록했다. 휴일을 0.75일로 치는 업계 관행대로 계산하면 일평균 4만5천165건을 기록한 셈이다. 알뜰폰을 빼더라도 일평균 4만2천건을 넘어 방통위의 시장과열 기준 2만4천건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 3천372명 순감, KT 954명 순감, LG유플러스 1천127명 순증, 알뜰폰(MVNO) 3천192명이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이 과열되기는 지난해 12월 31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번호이동은 3만3천759건(알뜰폰 포함)을 기록했으며, SK텔레콤이 140명 순증, KT 2천500명 순감, LG유플러스 1천400명 순감, 알뜰폰은 3천652명 순증했다.

여기에 3일 오후 2시30분 현재도 번호이동 기준 출고가 95만3천800원의 베가 시크릿업이 15만원, LG G2 12개월 약정 기준 12만원에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연말 A통신사가 보조금을 투입하면서 가입자가 순감하자 경쟁사 B사가 대량의 보조금을 투입하고 나섰다”며 “현재는 3사 모두가 대응하면서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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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방통위는 이날 오후 3시 이동통신3사 임원들을 소집해 보조금 안정화를 주문했다. 그동안 방통위는 시장이 과열될 때마다 이통3사를 소집해 보조금 경쟁 자제를 요청했었다. 금번 소집 역시 연초부터 보조금 투입으로 시장이 들썩이는 데 대한 주의를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통위 시장조사과 관계자는 “새해 초인데다 지난해 연말 과징금을 부과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해서 올 한 해 다 같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당부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조금 경쟁 등을 자제하고 시장을 안정화 시키자는 얘기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