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3억 '라인' 타고 미국 간다

영문 페이지 만들고 브랜드도 교체

일반입력 :2014/01/05 14:40    수정: 2014/01/05 19:43

남혜현 기자

네이버 웹툰이 올해 특명을 수행한다.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세계 시장에서 통할 만한 이름으로 브랜딩하고 영문 페이지도 마련한다. 네이버 라인과 윈윈 효과도 노린다.

5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이 올해 세계 시장 진출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핵심 시장은 영어권이다. 늦어도 하반기 완성을 목표로 웹툰 영어 페이지를 개발 중이다.

외부 업체와 손잡고 '웹툰' 대신 쓸 새 브랜드도 논의한다.

지난해 네이버 웹툰의 성과는 눈부셨다. 하루 600만명이 네이버 웹툰을 찾았다. 웹툰 사업부가 운영하는 웹소설도 자리를 잡았다. 완결된 웹툰 다시 보기, 연재 웹소설 미리 보기, 장르 소설 등을 유료화 해 수익성도 제고했다. 웹툰이 네이버로 이용자를 끌어온단 초기 목적을 달성한데다 자생할 만한 수익 수단을 마련한 것이다.

네이버는 웹툰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세계 시장 진출이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서 네이버 웹툰이 호평 받은 것도 이유가 됐다. 당시 2만여명 관람객이 웹툰관을 방문했고, 40여개 출판사가 한국 웹툰에 대한 판권 구입을 상담했다.

영어권 진출은 손제호, 이광수 작가가 그린 <노블레스>가 선다. 두 작가는 현재 네이버 웹툰 사업부와 <노블레스> 재작업을 논의 중이다. 지난 5년간 300부가 넘게 연재된 <노블레스> 초반부를 다듬어 성공 확률을 높인단 전략이다.

이 외에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등 해외 이용자들이 선호할만한 인기 웹툰들도 영문 페이지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상 생활을 그린 생활툰 일부도 현재 영어권 서비스 작품 라인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웹툰 필승 전략으로 라인과 협업도 준비 중이다. 라인은 네이버가 100% 투자해 만든 모바일 메신저로,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일본을 중심으로 동남아, 남미 등지에 3억명 가입자를 유치했다. 미국 왓츠앱, 중국 위챗, 한국 카카오와 더불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주요 선수다.

웹툰과 라인이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가능하다. 라인은 세계 이용자들을 유인할 주요 콘텐츠로 웹툰을 활용할 수 있다. 웹툰은 그간 네이버 트래픽 유발에 공을 세운 주요 콘텐츠다. 라인 이용자 3억명은 네이버 웹툰이 세계 시장에 연착륙 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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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내부에선 웹툰 사업부 분사도 거론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9월경 네이버 웹툰 사업부의 분사를 논의했으나 잠정 중단한 상태다. 네이버 웹툰-웹소설의 수익성이 검증된 데다, 분사로 몸집을 가볍게 해 세계 콘텐츠 시장을 노려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웹툰이 라인과 긴밀하게 협업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분사 논의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과 협업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새 브랜드를 논의하거나 내부적으로 분사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