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무궁화3호 재매입 진통…국제중재 가나

홍콩 업체 무리한 금액 요구

일반입력 :2014/01/03 14:58    수정: 2014/01/03 15:28

정윤희 기자

불법 매각 논란을 빚은 KT 무궁화위성 3호의 재매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홍콩 ABS와 KT샛이 가격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국제분쟁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KT에 따르면 KT 위성전문 자회사 KT샛(KTSAT)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무궁화 3호 매각계약 무효 통보에 따라 이를 사들인 홍콩 위성서비스업체 ABS와 재매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ABS가 매입 금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ABS는 이미 해당 위성을 사용 중인만큼 이를 재매각할 경우 발생하는 피해, 이미지 실추 등을 들어 매입 금액 이상의 가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ABS와 KT샛은 국제중재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양사는 조만간 미국 뉴욕의 국제중재위원회에 이를 회부할 예정이다.

KT샛은 지난 2011년 무궁화 3호를 ABS에 5억원대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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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래부는 지난달 KT에 전략물자인 무궁화 3호 위성을 대외무역법에 다른 적법한 수출허가를 받지 않고 ABS와 매각 계약을 체결한 것은 강행법규 위반에 해당하므로 무효라고 통보했다. 또 KT샛에 위성서비스 제공용으로 할당된 Ka밴드 일부 대역의 주파수 할당을 취소했다.

KT는 “미래부의 처분대로 무궁화 3호 위성을 계약 이전 상태로 원상복구 시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