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콘솔 게임기 경쟁, 닌텐도는?

일반입력 :2013/12/31 11:15    수정: 2013/12/31 16:43

새해를 맞아 차세대 콘솔 게임기 경쟁이 국내에서도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닌텐도의 생존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4’(PS4)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X박스 원까지 시중에 발매돼 차세대 콘솔 게임기 경쟁이 본격화된다. 이 달 17일 국내에 출시된 PS4는 이미 초기 물량이 동날만큼 큰 인기를 끌었으며, 구체적인 시점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X박스 원 역시 머지않은 시점에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업계가 평가하는 PS4의 국내 성공 비결은 차세대 게임 콘솔기로서의 완벽한 성능향상과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X박스 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여기에 회사 측이 초기 물량을 적절히 제한하고 총판을 통해 단계적으로 풀어가는 고도의 매진 마케팅을 잘 활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X박스 원이 해외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국내에서도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이 기기가 PS4보다 사양이 다소 떨어지지만 영화, 음악, 방송 등 홈 엔터테인먼트 기계로서 활용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또 동작 인식 기기인 키넥트를 통해 보다 실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차세대 콘솔 게임 경쟁이 PS4와 X박스 원 투톱 구도가 이뤄지면서 작년 말 출시된 닌텐도의 거치형 게임기 ‘위유’(Wii U)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해외에서 발매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국내 출시는 불투명한 상태. 또 출시된다고 해도 국내 콘솔 게임 시장 분위기와 여건 상 위유의 성공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위유는 미국 씨넷이 선정한 올해 최악의 전자기기 선물 4위에 오르는 등 전작인 ‘위’(Wii)와 큰 차별성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대작 타이틀의 부재도 흥행 실패의 원인이 됐다.

결국 닌텐도는 지난 10월 출시한 저가형 휴대용 게임기 2DS와 기존에 출시한 3DS에 맞게 제작된 신작 소프트웨어를 출시함으로써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출시한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 ‘루이지 맨션 다크문’, ‘포켓몬스터 X·Y’, ‘진여신전생4’, ‘몬스터헌터4’와 같은 대작 콘텐츠 한글화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

내년에는 일본에서 이달 출시된 ‘진격의 거인: 인류 최후의 날개’ 3DS용 게임과 ‘요시 뉴 아일랜드’,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2’ 등이 한글화 돼 국내에 출시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당장 1월16일에는 ‘마리오&루이지 RPG4 드림 어드벤처’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닌텐도는 위유 타이틀 해외 출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카트7’, ‘베요네타2’,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위 유’, ‘동키콩: 트로피컬 프리즈’, ‘젤다의 전설 위 유’ 등 기대작들이 내년 라인업으로 정해져 있다.

관련기사

게임업계 관계자는 “시장 예측대로 PS4와 X박스 원이 차세대 콘솔 게임기 시장을 양강 구도로 가져가면서 상대적으로 닌텐도가 부진한 모습”이라며 “올해 역시 한국닌텐도는 3DS 및 2DS 신작 타이틀의 한글화 출시에 주력함으로써 하드웨어 판매를 늘려가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 닌텐도의 레지 필스 에임 지사장이 최근 모바일 버전으로 체험판 형식의 게임 콘텐츠를 내놓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해에는 자체 플랫폼을 고집한 닌텐도의 기조 변화가 이뤄질지 게임업계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