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팬택, 부활의 신호탄 쐈다

주력 제품 순항…4분기 손익분기 넘을지 주목

일반입력 :2013/12/31 11:13    수정: 2013/12/31 13:39

김태정 기자

팬택이 연말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스마트폰 하루 만대 이상 판매라는 빼어난 기록을 이어갔다. 적자 누적으로 코너에 몰렸던 2013년을 부활 신호로 마무리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마케팅 공세와 애플 아이폰5s 상륙이라는 악재 속에서 낸 기록이기에 더 눈에 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지난달부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5% 안팎을 지켰다. 점유율 10% 정도로 고전하던 올 초와는 상황이 다르다.

팬택 임원들은 4분기 들어 “점유율 15% 차지가 연말 목표”라고 강조해왔다. 갈 길이 멀지만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연말 에이스는 지난 10일 출시한 ‘베가 시크릿업’으로 출고가 95만원 제품이다. 출시 후 10일 동안 판매량 약 10만대 팔렸다. 단순 계산으로 하루 1만대씩 팔린 셈이다. 근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품 출시 초기 하루 5천대만 팔려도 베스트셀러로 분류된다. 1만대는 삼성전자 주력 제품과 비교할 만하다.

국내 최대 휴대폰 거래 사이트 세티즌을 봐도 ‘베가 시크릿업’이 이달 말 현재 거래량 1위에 올라있다.

앞서 지난 10월15일 출시한 ‘베가 시크릿노트’도 한 달 만에 20만대, 현재까지 30만대 정도 팔리는 등 효자 역할을 했다.

‘베가 시크릿업’과 ‘베가 시크릿노트’는 팬택에게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될 제품이었다.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회사 사운을 한 제품에 걸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팬택의 한 고위 관계자는 “‘베가 시크릿노트’가 선전 못했다면 상황이 훨씬 어려워졌을 것”이라며 “이준우 대표 체제에 대한 직원들의 믿음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팬택이 4분기 어느 정도 실적을 거둘지도 주목된다.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팬택은 지난 10월엔 흑자를 냈고 11월엔 목표량을 2만~3만대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가 시크릿노트’가 선전하는 가운데 ‘베가 시크릿업’까지 투입한 이유는 12월 성적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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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팬택 대표는 “베가 시크릿업은 팬택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 제품이 될 것”이라며 “전 임직원이 정성을 쏟았기에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팬택은 지난해 3분기 179억원이던 손실이 올해 2분기에는 495억원, 3분기에는 1천920억원으로 불어났다. 위기 돌파를 위해 국내 올인 전략을 내년에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