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없인 유통 미래도 없다"

[연말기획]응답하라 2013 모바일 생태계

일반입력 :2013/12/30 15:11    수정: 2013/12/31 12:04

남혜현 기자

그 어느 해보다 파란만장했다. 인터넷 이야기다. 모바일로 빠른 전환은 인터넷 생태계를 단숨에 뒤흔들었다. 기회를 읽지 못한 기업은 한 순간에 도태됐다. 어떤 기업이 보다 편안한 모바일 사용자 환경을 불러오느냐에 운명이 갈렸다. 누군간 대박을 쳤고, 누군간 쪽박을 찼다. 지난 1년 모바일 생태계를 둘러보는 것은 내년을 위한 기본 준비다. 지디넷코리아는 올 한 해 어떤 인터넷 이슈가 있었는지를 포털, 콘텐츠, SNS, 온라인 쇼핑, 뉴스 및 콘텐츠 등 분야별로 살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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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4]모바일 없인 유통 미래도 없다

[연말기획-5]2013 인터넷, 부끄러운 대한민국 자화상

올해 모바일에 가장 공을 들인 곳으로 유통업계를 빼놓을 수 없다. 온오프라인 장터들이 모두 모바일로 눈을 돌렸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일부 업체에선 벌써 모바일 매출이 전체의 절반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모바일 없인 유통의 미래도 없다. 오프라인 공룡들도 모바일 전환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41조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시장 규모 38조원 대비 10.8% 커졌다. 이에 비해 올해 모바일쇼핑 시장은 3조9천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조7천억원 대비 129%가 성장했다. 성장률만 따지면 모바일이 온라인의 10배가 넘는다.

전체 시장을 따진다면 온라인이 훨씬 큰 규모지만 성장 속도는 모바일이 무섭다. 오픈마켓이 올해 모바일로 전환 원년을 맞은 셈이다. 빠르게 변하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 올해 모바일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돌아본다.

■오픈마켓 3강처럼 소셜커머스도?

오픈마켓 움직임도 빨라졌다. 지마켓,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올 3월 변광윤 대표를 선임하면서 대대적인 모바일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지마켓과 옥션은 각각 '슈퍼딜'과 '올킬'을 선보이며 모바일에 맞춤한 쇼핑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도 약진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모바일 쇼핑 진출 기업 중 처음으로 누적거래액 6천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연간거래액으로 7천억원을 예상했는데 지난해 대비 2.5배 성장한 규모다. 내년 모바일 거래 규모액은 1조원으로 전망하는 등 빠른 성장을 예측했다.

소셜커머스는 올해 처음 거래액 3조원 시대를 열며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의 10%를 가져갔다. 쿠팡과 티몬, 위메프 등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 3사가 분발했다. 모바일 이용자들을 공략한 것이 주요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회사간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가 모바일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한다.

소셜커머스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인수합병설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10월에는 결국 티켓몬스터의 주인이 리빙소셜에서 그루폰으로 바뀌었다.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열 마케팅 논란도 빚었다. 1등만 살아남는다는 전제 아래 치열한 마케팅 전이 펼쳐졌다. 월 거래액 1천억원, 매출 100억원 수준의 업체들이 하루에도 수십억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인수합병, 마케팅 경쟁 등으로 시장은 자연스레 쿠팡, 티몬+그루폰, 위메프 3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이 '지마켓-옥션-11번가'로 압축되던 과정을 그대로 재현하는 분위기다. 물론, 아직도 소셜커머스는 안정화되지 않은 시장이다. 끊임 없이 상장, 인수합병설이 돈다. 내년 모바일 쇼핑 업계의 관전 포인트 역시 소셜커머스다.

■롯데 오픈마켓 참여할까…관심 집중

내년 가장 주목 받는 곳은 기존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다. 롯데의 오픈마켓 진출설, 신세계의 이마트,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통합 작업 등이 내년 온라인, 모바일 쇼핑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주목하는 것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기존 계열사별로 운영중인 온라인 쇼핑몰이 각자 개성을 살리면서 연계성을 가져갈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중이다.

기존 언론 보도처럼 상반기 오픈마켓 진출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나 하이마트, 롯데백화점, 롯데닷컴, 롯데홈쇼핑 등 산재해 있는 온라인 쇼핑몰들이 시너지를 가져갈 수 있는 방안은 고심 중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픈 마켓에 나중에 진출할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온라인 쇼핑몰의 개성을 살려서 차별화 살려 갈 방법, 연계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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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국내 진출설도 끊이지 않는다. 온라인 서점, 인터넷 쇼핑몰 등 아마존 진출설에 긴장하는 곳은 많다. 아마존도 한국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고 있지 않다. 매해 시장 조사 차원에서 한국에 들러 가능성을 타진한다.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과 붙어 있기 때문에 언제든 필요하다면 전략적 진출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의 한국 진출설은 계속 끊이지 않고 돌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주요 인터넷 서점 관계자들을 만나고 들어갔는데 올해는 온라인 쇼핑 쪽으로 아마존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아마존이 직접 진출하게 되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