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가 SOA와 같다는 생각은 버려라

일반입력 :2013/12/30 16:14

황치규 기자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연결해 쓸때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는 개발자는 물론이고 엔터프라이즈 환경 전체적으로도 중량감있는 이슈로 부상했다. 마케터들도 API를 활용할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엔터프라이즈에서 API를 활용한다는 것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때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API를 이것저것 가져다 버무려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대 중반 IT업계의 최고 유행어였다가 지금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있는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ervice oriented architecture: SOA)와 비슷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API와 SOA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주장을 담은 글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실렸다.

API 전문 업체 에이피지의 애드 아누프 제품 전략 담당 부사장은 SOA는 엔터프라이즈 통합과 거버넌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API는 채널과 애플리케이션에 관한 것이라며 SOA와 API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에 따르면 SOA 거버넌스는 API를 완전히 소화할 수는 없다. API에는 셀프 서비스 거버넌스 개념이 담겨 있다. API 모델은 셀프 서비스 흐름을 위해 개발됐고, 실제로 개발자들이 계약 기반 디자인 프로세스에 관여할 필요가 없게 한다고 아누프 부사장은 설명했다.

API는 통합 전략이라기 보다는 채널 전략에 가깝다는 것도 아누프 부사장이 강조하는 포인트. API 전략을 전자상거래팀이나 웹 담당 팀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누프 부사장은 또 모바일의 부상은 리치 클라이언트 인터페이스를 강조한 클라이언트 서버(CS) 모델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도 부각했다. 또 모바일 기기와 API 사이에서 앱서버같은 것을 둔다면 알수 없는 API 계층을 갖게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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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API 시장은 매셔리나 에이피지같은 전문 업체들이 개척했다. 이후 트위터 등 웹기반 서비스 회사들이 API 확산을 이끄는 세력으로 떠올랐고,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인텔이나 CA의 API 시장 합류는 3세대 트렌드로 평가된다. 이들 업체는 API 시장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연결하기 위해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제 API 시장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넘어 머신 레벨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밑단과도 연결되는 양상이다. 머신 레벨은 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과 맞물리는 영역이다. 사람이 아닌 각종 기기들에서 발생하는 리퀘스트를 처리하는 시장은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2014년까지 이 분야에서 18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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